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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음식일까 경영일까

2007년 12월 06일(목) 11:21 [순창신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서설(瑞雪)의 소식이 들려오면 어김없이 겨울채비를 서두른다.


바로 김장철이다. 올 해는 배추가 금값이요 '금추'다.


대형마트에서 이벤트용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김치는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 1호이며 발효과학의 완성품이다.


김치가 좋다는 말은 듣다 못해 진부하다. 각종 무기질과 장에 좋은 젖산과 유산균이 풍부한 ‘슬로푸드’, ‘웰빙식품’이다.


우리고유의 옛말은 김치류를 총칭하는 ‘지’ 또는 한자로 ‘침채’라 했고, 딤채, 짐치로 발음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손맛 따라 재료 따라 지방 따라 ‘고들배기 김치, 갓 김치, 총각김치, 사골육수김치…’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


독특한 향과 감칠맛 상큼한 신맛을 가지고 있으며 식생활이 서구화된다 해도 매일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기본 밑반찬이다.


‘배추 값’ 만큼이나 요즈음 기업경영이 어렵다. ‘배추’가 ‘금추’가 되듯 경영 또한 변화를 겪는다. ‘김장’에는 경영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치는 뭘까? 김치가 변신을 했다. 퓨젼(fusion)이요 다양성이다. 돌산갓이 들어간 미역김치, 민들레김치, 황제김치 등 이색 종류의 김치가 상업화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달짝지근한 맛, 깔끔한 맛, 새콤달콤한 맛, 쌉싸래한 맛 등 혀를 자극하고 있다.


김치의 또 다른 트랜드는 눈으로 보는 화려한 즐거움으로 소비자와 외국인들의 젓가락을 유혹하고 있다. 화이트 와인과 김치가 어울리는 세상이다. 경영의 변신은 특정영역이 없다.


기업경영도 혁신으로 변화로 진화를 거듭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치는 뭐다(?). 사랑이다.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듯 담금 계절이 있다. 담금 시기를 놓치면 제 맛을 낼 수 없다. 기업경영도 티핑 포인트를 일실하면 쇠락이라는 경영 로드맵이 주어진다.


이때쯤이면 자주 열리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는 ‘나눔ㆍ봉사’의 대명사다.


김장을 하는 날이면 가족, 이웃들이 두루 모여 집안잔치를 했다. 화합이고 팀웤이다. 얼마 전 드라마 ‘김치, 치즈 스마일’이 인기를 끌었듯 웃음이고 미소경영이 아닐까.


김치는 뭐다(?) 발효ㆍ숙성이다.


최근 어느 기업에서 출시한 신김치의 대명사 ‘묵은지’가 많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묵은지란 6개월 이상 발효ㆍ숙성해 시큼한 맛이 특징인 김치의 일종이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묵은지 특유의 시큼하고 달콤한 맛을 살려 낸 것이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오래된 기업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전통기업의 천년 비결이다.


김치는 뭐다(?). 세계화다.


일본의 기무치와 치열한 경합으로 세계적인 ‘지적재산권’도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오모가리 김치와 양념치킨을 비롯하여 한국음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면서 독특한 맛을 즐기려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미국의 건강전문지 월간 ‘헬스’는 건강에 좋은 세계 5대 식품에 한국의 김치를 선정했다. 글로벌시대에 삼성, 현대, LG 등 세계화의 날개를 단 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


발효과학의 백미(白眉)는 ‘김치’다. 21세기 드림 소사이어티(꿈의 사회)시대에 김치의 예찬에 스토리를 담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총각김치’는 혼기에 찬 처녀가 동네 총각을 사모하는 상사병에 걸려 시름시름하다 총각처럼 생긴 무를 담가 보내 혼인이 이루어 졌다.”는 등 그럴듯한 사연을 그려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처녀김치’, ‘변강쇠김치’, ‘대장금김치’, ‘눈꽃김치’라는 네이밍도 설정해 봄직하다. 일본 최고의 향토음식을 가꾼 가나자와시는 '먹으면서 하는 얘기'라는 한겨울의 음식축제가 지역최고의 관광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드라마 ‘대장금’에 이어 영화 ‘식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류열풍의 중심에는 한식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김치에 이야기를 담아 ‘김치송’, ‘배추송’. ‘고추송’ 등 푸드송(food song)에 전통음악, B-boy 댄싱을 겸한 ‘식담(食談)페스티벌’은 생각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초겨울의 길목에서 고유가, 서프프라임 모기지론, 환율, 중국발 인플레 등 경제의 예고음(豫告音)이 심상치 않다.


한발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김치’에서도 답을 찾는다.


‘김장철’에 경영의 지혜도 함께 버무려 보면 어떨까.


 


김원규 농협중앙회 효자동 지점장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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