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농촌 어느 가정을 막논 하고 대부분 가정에서는 부모님을 모시며 큰 효도는 못하지만 불효는 하지 않으며 가사에 매진하는 며느님들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실질적으로 지금 농촌이 도시보다 부모님 모시기가 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농사일과 아이들 뒷바라지, 그리고 부모님 모시기까지 여간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옛날에는 장남이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전례가 있어 대부분 장남이 모셨는데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여건에 맞게 고향을 지키는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그런데 농촌 며느님들의 활동이 광대하여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부모님을 공손히 모신 며느님들은 혹 나들이하여 좋은 구경거리나 좋은 음식을 먹게 되면 집에 부모님들을 제일 먼저 생각하곤 한다. 부모님께 좋은 구경거리와 음식을 대접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 혼자 먹고 구경하니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이것이 부모님 모시는 며느님의 인정이고 도리인 것 같다.
부모님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 밖에 나가 좋은 일 있으면 아들, 며느리 생각뿐이다. 좋은 일이거나 나쁜 일이거나 아들, 며느리 생각뿐이다.
객지에 있는 자식들은 고향을 떠나 부모님 모시는 것은 생각뿐 모시지 못하여 항상 송구스런 마음을 가지고 생활한다.
그런데 가끔 가정에 난대 없는 효자, 효녀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이 되면 효자, 효녀가 등장한다.
시집간 딸들 친정에 오면서 과일에 고기 몇 근 그리고 용돈 조금 주면서 “왜 올케는 저렇게 부모님을 허름한 옷을 입혀놓고, 방청소도 안 된 채 부모님을 모시는지 참 눈뜨고는 못 보겠네” 하며 투덜댄다. 그것도 일년에 한번 올동말동하면서 말이다.
고생하며 정성껏 부모님을 모시는 아들 며느리의 정신을 흐리게 한다.
참 한심한 효자, 효녀들이다.
부모님을 모시며 갖은 고생을 다하는 며느리들에게 칭찬은 못할망정 자기들이 부모님을 최고로 생각하는 효자, 효녀인양 떠들어 대니 가관이다.
더 가관인 것은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객지에서 생활하는 형제분.
아무 상의도 없이 대뜸 “아버지 어머님 여기서 이렇게 고생 말고 저희와 같이 사시죠”
“아니다 나는 여기가 좋다. 너의 형수가 너무나 잘해줘서 여기가 좋다 여기서 고향을 지키련다.”
부모님을 모시려 하는 효심 정말 좋지만 진실일까? 거짓일까? 정말 생각해 볼 문제다.
이러한 난대 없는 효자 효녀들의 깜짝 쇼에 부모님들의 마음은 흔들리고, 고생고생하며 부모님을 모시는 고향 며느님들 할말을 잃어버린다.
이래서는 안 되지요.
부모님 모시고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포근한 덕담 한마디 “ 나도 자식인데 고향에서 부모님 모시느라 고생이 너무 많습니다. 자식도리 다 하진 못하지만 부모형제 생각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러한 덕담 한마디가 부모님을 모시는 며느님 두 눈가에 이슬이 맺힐 것입니다.
그리고 큰 복이 옵니다.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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