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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순창 국민체육센터에 울린 긴박한 목소리

순창 국민체육센터서 적 공격·테러·화재 복합재난 대응훈련
8개 기관·단체 150여 명 참여

2026년 08월 28일(금) 10:26 [순창신문]

 

ⓒ 순창신문



“여보세요! 국민체육센터에 이상한 드론이 날아다니더니 뭔가 터졌어요. 이상한 사람들이 총도 쏘고, 불도 났습니다. 빨리 와주세요!”

19일 순창 국민체육센터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평소 주민들의 체육활동이 이어지던 공간은 순식간에 긴박한 재난 현장으로 변했다.

폭발음과 함께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적 특수부대가 건물 내부로 침투해 총기를 난사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이날의 폭발음과 총성은 실제 상황이 아닌 2026년 을지연습 실제훈련을 위한 것이었다.

순창군은 이날 국민체육센터에서 ‘다중이용시설 적 공격·화재 대비 종합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순창군을 비롯해 군부대, 순창경찰서, 순창소방서, 보건의료원, 예비군 등 8개 기관·단체에서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적 특수부대가 드론을 활용해 다중이용시설을 공격하고 건물 내부로 침투한 뒤 총기를 난사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폭발로 건물 일부가 붕괴되고 화재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복합재난 상황까지 설정해 실제 상황에 가까운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신고를 접수한 재난상황실은 즉시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했고, 경찰과 군부대는 현장으로 출동해 주변을 통제하는 한편 주민 대피에 나섰다.

순창군 드론예비군도 투입됐다. 드론을 이용해 건물 주변을 수색하며 적의 움직임을 확인했고, 공격에 이용된 적 드론을 발견한 뒤 안티드론건으로 무력화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건물 뒤편 야산에 은거한 적도 드론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상황을 전달받은 경찰은 즉시 추격에 나서 적을 생포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건물 내부에서는 군과 경찰의 진입작전이 이어졌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투항 권고에도 적이 응하지 않자 군과 경찰은 건물 내부로 진입해 교전을 벌였고, 특수부대를 제압한 뒤 건물 안에 고립된 주민 구조에 나섰다.

주민 대피훈련도 동시에 진행됐다.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여성예비군 등은 대피자 가운데 부상자를 선별해 현장응급의료소로 이송했다.

적 제압 이후에는 소방 대응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순창소방서는 소방펌프차와 물탱크차, 고가사다리차 등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고 건물 내부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고립자를 구조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전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전력을 차단했으며, 보건의료원은 다수의 환자 발생에 대비해 현장응급의료소를 운영했다.

현장응급의료소에서는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중상자는 우선적으로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경상자는 현장 처치 후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하는 등 단계별 의료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가 마무리된 뒤에는 자율방재단과 민방위대 등이 피해지역 수습과 복구에 나섰다. KT와 한국전력공사도 통신과 전력시설 복구에 참여해 재난 발생 이후의 수습 과정까지 점검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화재나 테러 대응에 그치지 않고 군·경의 적 공격 대응, 드론 탐지 및 무력화, 주민 대피, 인명 구조, 응급의료, 화재 진압, 전력 차단, 통신·전력시설 복구 등 복합적인 재난 대응 과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 전파부터 현장 통제와 인명 구조, 응급의료, 화재 진압, 피해 복구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대응체계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훈련 강평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힘은 철저한 평시 대비와 신속한 상황 공유에서 나온다”며 “아무리 뛰어난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훈련을 통해 확인된 각 기관의 역할을 다시 한번 명확히 숙지하고, 훈련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은 신속하게 보완해 실제 적 공격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 이기암 기자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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