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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복 시집 출간 『우리 마을 선생님 우리 마을 이야기,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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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3일(금) 09:56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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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신상복 시인이 첫 시집 『우리 마을 선생님 우리 마을 이야기, 그리고 나』를 펴냈다. 시집 제목이 암시하듯, 이 시집은 순창이라는 지역 안에서 쌓아온 시인의 체험과 이를 바탕으로 길러진 서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순창’의 장소성과 공간성을 통해 시인이 지향하는 정신성과 윤리성을 감각하는 이 시집은, 학교에서 퇴직한 이후 시인이 마주한 다양한 경험을 노래한다.
제1부에서는 팔덕초등학교에서 독서논술 교사로 활동하며 아이들과 나눈 교감을 그리고 있다. 때로는 교육적 의미를 담아내고, 때로는 시인 스스로 감각하고 깨닫는 순간들을 시편으로 엮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 「우리 마을 선생님 3」에서는 “난, 눈이 침침해서 잘 안 보여. 네가 읽어줄래?”라고 아이들에게 말하는 장면을 통해 지혜로운 교육자의 면모가 드러난다.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이 장면은 시적 대상인 아이들의 감각에 동화되어 그들에게 다가감으로써 공감대를 넓혀간다.
이 시집에서 ‘우리 마을’은 매우 실감 나는 장소이자 공간으로 작용한다. 이는 시인이 지역 공동체에 자신을 투사하기보다 그 안에 동화됨으로써 시가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제2부 ‘우리 마을 이야기’ 연작에는 본죽집, 순창국악원, 휴대폰 가게, 매운탕집, 고추장 발효 테마파크, 카페, 미술관, 순대집, 도서관, 벚꽃축제장을 비롯한 수많은 순창의 장소와 공간이 등장한다. 이러한 장소들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 정서적 사건을 형상화한다.
제3부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창작한 작품들로, 시인이 교사로 재직했던 세월 동안에도 끊임없이 시를 놓지 않고 써온 시편들을 담고 있다. 이 작품들 역시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노래하거나, 반평생 아이들을 가르친 학교생활의 체험을 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작품은 「계절을 담은 디저트, 꿈을 담은 눈빛」이다. 이 작품에서 관희가 “사각 초콜릿 케이크 위에/ 상큼한 귤 한 조각이 살짝 얹혀 있”는 작품을 당당하게 설명한다. 그 모습에서 시적 대상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인의 교육자적 시선이 아름답다.
제4부 「젊은 날의 초상」은 대학 국문과 시절 동인지에 발표했던 작품들을 모은 부분으로, 문학청년으로서 문학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시절의 패기가 두드러진다. 이 작품들은 1980년대의 시대 상황과 맞물려 광주, 무등산, 영산강, 광장, 상여, 주먹, 교회, 기차 등의 기표를 통해 역사적 상처와 공동체의 감각을 형상화한다. 한편 실존적 서정을 형상화한 작품들에서는 새벽, 바람, 꽃, 패랭이꽃, 이슬, 하늘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이미지가 변주된다. 대학 시절의 작품들은 장소와 사물에 기대어 힘을 얻는 과정, 그리고 시인의 순수한 감정과 실존에 대한 사유를 노래한다.
이 시집은 작품마다 AI로 생성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배치해, 독자가 또 다른 정서로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신상복 시인은 조선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199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현재 생활연극단 <극단녹두>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윤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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