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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족‘도로시’순창읍에 라면 50박스 기부

2026년 03월 12일(목) 14:00 [순창신문]

 

ⓒ 순창신문



지난달 13일 순창읍 행정복지센터(읍장 이태호)에는 유독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주인공은 다자녀 가구인 이도경, 이로운, 이시안 세 형제와 이들의 어머니 오은선씨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정성껏 마련한 라면 50박스를 전달하며 본인들을 ‘도로시 가족’이라 소개했다.

가족 이름의 비밀은 아이들의 이름에 있었다. 첫째 도경, 둘째 로운, 셋째 시안의 이름 첫 글자를 하나씩 따서 조합하니 ‘도로시’라는 근사한 단어가 완성된 것.

아이들 엄마 오은선씨는 “아이들의 이름이 모여 만들어진 ‘도로시’라는 단어가 너무 예뻐 가족의 이름으로 정하게 됐다”며 “도로시와 그의 동료들이 서로를 챙겨주며 성장했듯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기부는 사실 이들 부부의 오랜 약속에서 시작됐다. 부부는 첫째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삶을 살자고 다짐해 왔다. 하지만 다자녀를 키우며 여의치 않은 살림 형편에 기부의 꿈은 차일피일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부부는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아이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몸소 가르쳐주고 싶었다”며 기부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아버지가 동행하지 않았는데, “기부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길 원했던 아빠의 뜻이었다고. 대신 아빠는 카메라 뒤에서 아내와 세 아이의 예쁜 모습을 묵묵히 응원하며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더했다.

이태호 읍장은“아이들의 이름이 합쳐져 ‘도로시’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된 것이 무척 인상 깊다”며 “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물품을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 윤효진 기자

윤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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