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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작은도서관, 고영직 문학평론가 초청 강연 성료 사람의 무늬는 몸 안에 있다

2025년 06월 13일(금) 10:32 [순창신문]

 

ⓒ 순창신문---



복흥작은도서관(관장 박진희)이 지난달 29일, 고영직 문학평론가를 초청해 성인을 위한 인문학 강연을 개최했다.

복흥면(면장 한정안)과 인근 지역의 주민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차분하고 몰입감 있게 진행된 강연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복흥작은도서관 측은 “‘사람의 줄무늬는 몸 안에 있다’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는 사람의 격(格)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따라 인문적 인간이란 무엇이며 그 가치와 진정한 지식의 실현에 대한 작가의 말을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평론가는 강연 초입에 농촌과 농민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경제의 논리로 인해 인간적 가치를 상실하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백무산의 시 ‘정지의 힘’을 소개함으로써 때를 기다릴 줄 아는 힘을 통해 자신의 고유성과 가치를 잃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농민들을 격려했다.

또한, 지역사회가 가지는 자립 경제, 자존의 문화를 지키는 힘을 인문에서 찾을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라다크의 속담인 “호랑이 줄무늬는 몸 밖에 있고, 사람의 줄무늬는 몸 안에 있다”는 구절을 인용해 인간의 무늬가 몸 밖이 아닌 안에 있다는 것의 의미를 점층적으로 풀어나갔다.

이태석 신부의 ‘친구가 되어줄래요‘, 권정생 시인의 ’한티재 하늘‘을 예로 들어 시와 예술이 융성하는 사회가 곧 사람을 중심에 두는 사회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고 평론가는 “우리 사회가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고, 발길을 재촉하고, 손길을 내주는 다정한 커뮤니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집, 땅, 차, 돈보다 곁, 편, 품이 더 중요하며, 이는 나보다 나약한 사람들을 대할 때 필요한 것이다. 한국 사회는 어느 나라보다 사회자본 즉 제도의 불신이 높은 것으로 레가툼지수에 나타난다며 이런 사회적 불신은 경제 중심의 문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했다.

특히, “이같은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 예술 교육과 인간관계의 회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문적 인간인 되기 위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파하며 “배척보다 서로를 끌어당기며, 한 발짝 물러서는 여유를 가질 때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에 참여한 주민들은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을 잠시 돌아보면서 현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며, 나는 이웃에게 다정한 눈빛과 말을 건네는 사람으로 살아왔는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강연자가 알려준 ‘꽃대’와 ‘심카(심장 카메라)’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게 된다며 강연에 대한 여운과 함께 마을에서 경쟁 없이 유명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고영직 문학평론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생애전환학교 추진단장, 전남문화재단 자율기획공모 책임심의위원, 경기문화재단 문화다양성 <다이아>프로젝트 심의 및 컨설턴트, 고흥군문화도시센터 《모당모당》 편집장, 경향신문사 <인생+>, <겨를>코너 칼럼니스트, 지역문화진흥원 웹진 《지:문》 편집위원장,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시민교육 교수,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웹진 《경기문화저널》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인문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

/ 글·사진 박진희 작가.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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