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고 유단비
숨 막혔던 여름방학보충을 끝내고 개학하기 전 지난 8월 17일과 18일, 평소에는 기회가 없었던 수도권지역대학탐방을 하게 되었다.
짜여진 일정 아래 서울대를 비롯한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등 학생들이 꿈에 그리는 대학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며 큰 포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서울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답게 엄청난 캠퍼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학 탐방을 하려면 셔틀버스를 타야한다니, 이해할 수 있었다.
서울대 내에 있는 박물관에서 역사를 다시 한번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모두가 원하고 원하던 에버랜드에서는 학교에서 나누어준 자유이용권에 미소 지으면서 학교생활에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마음껏 소리지르며 풀 수 있었다.
다음날에는 각자 모듬별로 자신들이 가고 싶어 하던 학교로 나뉘어서 탐방하게 되었다. 우리 조는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잘 알려져 있는 경희대를 선택했다. 경희대 정문에 들어서자 마자 교통정리를 하고 계신 아저씨께 자문을 구해 어떻게 하면 보람 있게 탐방할 수 있을지 여쭈어 보았다. 아저씨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자연사 박물관을 들렀다가 경희의 역사 건물도 보고, 구내를 한 바퀴 돌면서 평화의 전당을 지나서 도서관을 보고오기로 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경희대 모든 시설에 전기가 공사로 인해 차단되면서 우린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부건물만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정말 듣던 대로 캠퍼스는 멋졌다. 건물하나하나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없었던 설계로 건축된 평화의 전당은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규모가 컸다.
우리는 경복궁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었던 명동으로 향했다.
같이 학교를 다니다가 성남으로 전학 간 친구를 만나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고 함께했다. 명동은 그야말로 사람들 천국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더 구경하고 싶어도 있질 못했지만 나중에 꼭 기회가 된다면 명동을 다시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서울지역을 유유히 빠져나오면서 모두들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다. 시골학교라서 단점이 될 수 있는 점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만회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이런 기회가 된다면 여러 대학만 탐방하면서 보내는 것도 보람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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