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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건의·군수 결단까지 삼주안에 이뤄진 순창청소년문화의집 변화

2025년 08월 29일(금) 09:35 [순창신문]

 

ⓒ 순창신문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비리와 갑질 등 시민들은 책임정치가 무엇인지 물을수밖에 없는 요즘입니다. 순창군의 이번 이야기가 방울방울 터지는 시원한 탄산수같기를 바라며 글을 남깁니다.

순창청소년문화의집은 우리지역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2016년 개관이후 10년 동안 이곳의 가구는 거의 교체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여름이되자 곳곳에 놓인 쇼파의 인조가죽이 바스라져 아이들의 드러난 피부에 들러붙기까지해 임시로 천을 덮어 사용했습니다. 관장인 저에게 늘 마음에 걸리던 문제였습니다.

지난 7월, 청소년운영위원회와 실무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정식으로 수련시설운영위원회에서 건의했습니다. 솔직히, 그 회의가 늘 그렇듯 안타깝긴하지만 또 하나의 안건으로 끝나고 어떻게든 해결해야될 몫은 다시 실무자들에게 넘어오게되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김정숙 군의원님이 즉시 군의 지원 가능성을 살피셨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자 본인의 모임을 통해서라도 후원을 마련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얼떨떨할정도로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기려는 진심이 전해졌습니다.

운영위원회 회의가 있던주 토요일 오후, 김정숙군의원님은 군수님과 함께 청소년문화의집을 직접 방문하셨습니다. 안에서 와글와글 놀고있던 청소년들은 당황했지만 군수님은 직접 드럼을 치고 탁구도 치며 청소년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침 그자리에 있었던 채빈이는 (새솔중2, 청소년운영위윈회 임원) 다시한번 청소년대표로 설명을드렸지만 떨려서 평소보다 말을잘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군수님은 “아이들에게 부끄럽다”는 말씀을 하셨다고합니다.

저는 그 짧은 한마디가 가진 힘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2주 만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낡은 쇼파와 의자, 테이블이 교체되었고, 오래된 드럼과 탁구대도 새로 마련되었습니다. 청소년 휴게실에는 컴퓨터가 놓였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불편하지 않게 보내도록 하자’는 마음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여러 절차와 재정을 조율하며 속도를 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김정숙군의원님의 세심한 설명 덕분에 평소 잘 알지 못했던 행정의 뒷모습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 인구정책과 주태진 팀장님은 순창을 떠난 분들이 고향을 위해 기부한 정성이 이번 사업에 쓰였음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분들께 기금이 이렇게 귀하게 잘 쓰였음을 알리시겠다는 공무원들의 태도에, 저도 이 공간에 스며든 여러사람의 마음을 기록으로 남기고자합니다. 이름조차 모르는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청소년들의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된 것입니다.

이번 경험은 저에게 단순히 후원금액의 숫자로 남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 공무원들에 대한 선입견, 작은 지역이라 어쩔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운영위원회의 용기 있는 목소리, 실무자들의 끈기, 군의원님의 다리 놓기, 군수님의 결단, 담당 공무원들의 치밀한 실행력이 함께 어우러질 때, 순창이라는 작은 지역이기에 이렇게 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초임 기관장으로서 이번 일을 오래 기억하려 합니다. 낡은 의자가 새것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이 모여 하나의 변화를 이끌어낸 그 과정을 저는 자랑하고 싶습니다. 같이 흐뭇하고싶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해주신 분들의 이름을 올립니다.

(주)고리 윤광일 부사장
식품위생정보원 전윤기 대표
명성산업 정명오 대표
(주)테크원 전인구 고문
(주)장안 설구호 대표

/ 기사제보, 사진제공 순창청소년문화의집 손유주영 관장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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