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행정 교육 문화 스포츠 환경/보건복지 농업소식 종합 인물인사 칼럼 기획 특집 토론방 보도자료 지역소식 소식정보 포토 경제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지역소식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배낭여행연수기

아! 자연의 경이, 살아있는 7,200년의 세월

2007년 07월 04일(수) 17:14 [순창신문]

 



어렸을때 지금의 순창읍 중앙도로 섬진장 부근 가정집(은행나무집으로 불렸고 주인께서 살아 계심)에 태풍으로 몸통이 부러져 죽은 큰 은행나무(수령 500년 추정)를 보고 두려움을 느꼈던 기억은 장년이 된 지금도 생생하다.


수령 7,200살의 살아있는 조몬삼나무!


내가 이 전율스런 정보를 알게 된 것은 장류개발사업소에서 근무하던 2004년이었다. 그때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에게 이 경이로운 나무를 보기 위해 여행을 한번 하자고 제안했었다. 3년이 지났는데 하성길 담당이 잊지 않고 팀을 만들고 임재호 담당이 안내하는 수고로 6월 18일~22일(5일간)까지 동료 6명과 함께 소망하던 배낭여행을 했다.


6월 18일 인천국제공항 → 일본 후쿠오카공항 → 가고시마 → 야쿠시마까지 비행기를 3번 바꿔타고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에 도착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가고시마현 남단에 위치한 둘레 105㎞의 둥근섬으로 섬의 90%는 숲으로 덮여 있다. 해발1,936m의 미야노우라다케산을 중심으로 1,000m가 넘는 산만 34개(섬 지도를 보고 세어본 숫자임)로 크고 작은산이 겹겹이 둘러싸여 마치 큰 초록색의 정자관(조선시대 대감들이 쓰던 뾰족뾰족하게 산처럼 생긴 모자)이 바다에 떠있는 형상의 원시림이다. 섬에는 사람 2만명, 사슴 2만마리, 원숭이 2만마리가 살고 있는데 사슴과 원숭이는 산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사람을 만나도 피하지 않았다.


6월 19일 새벽 5시 30분에 숙소에서 시내버스로 약 30분 이동하여 등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벌채한 삼나무와 생활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조성한 철도인 삼림선로를 따라 약 9㎞ 정도를 이동했는데, 도중에 옛날 삼나무 벌채를 위해 거주하던 벌목꾼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터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아침 8시부터 장대같은 비와 함께 천둥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태초의 원시림에서 이방인 몇 명이 듣는 천둥소리는 공포스러웠다.


태평양 바다에 떠있는 손톱만한 섬이 번개에 부서지고 폭우에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다행인 것은 7,200년의 삼나무를 찾는 다른 등산 팀들을 깊고 울창한 숲속에서 가끔 볼수 있다는 것이었다. 장대비는 더욱 굵어져 계속 내리고 몸은 식어가고 신발은 젖어갔다. 원시림의 험준한 산길 2㎞를 네발로 기다시피 2시간의 고생 끝에 올라가니 해발 1,300m 지점에 7,200년의 극한의 세월을 살아온 조몬스기(縄文杉, 높이 25.3m, 나무둘레 16.4m, 뿌리둘레 56.4m)가 천하를 살피듯 조용하고 위엄있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 섬에는 수령이 천년 이상된 삼나무가 2천 그루가 넘게 있는데 어떤 나무는 기괴하게 느껴져 소름이 돋기도 했는데 조몬스기는 존엄 그 자체였다. 몸통은 굵은 옹이가 박힌 듯 강했고 초록의 이끼를 옷처럼 입고 있었으며 곧게 뻗은 가지에는 잎이 무성했다. 나는 나무가 아닌 신령으로 보았다. 단군왕검이 우리나라를 세울때보다 3천년이나 앞선 신석기 시대 우리 조상들이 흙 그릇에 손톱으로 빗살무늬를 내어 사용하던 시기에 뿌리를 내려 초고속정보화시대인 21세기까지 굳건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이렇게 강한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이섬의 거친 환경때문이라고 한다. 아열대의 뜨거운 태양이 바다를 데워 수증기를 만들고 수증기는 산을 타고 올라가 장대비가 되어 내린다.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간 1만mm 이상의 비가 내리고(순창군 1,300mm) 빽빽한 숲이라 햇볕이 부족하고 겨울에는 영하 15℃의 혹한으로 나무는 겉으로 자라지 못하고 안으로 단단해졌다. 그런 악조건을 버티고 버텨 주변의 나무들이 죽을때까지 살아남아 오늘까지 온 것이다. 7,200년의 생존은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었다. 최악의 환경에서 처절하게 싸워 이긴 전리품이자 위대한 승전보인 것이다. 지금 농촌은 한미FTA, 인구감소, 고령화 등 모든게 어렵고 시련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나 제도는 명암이 있을 수밖에 없고, 시간앞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어떤 제도나 환경도 우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할 것이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시련은 생활이다. 여기에서 이기고 살아남는 생명체만 생존하는 것이다. 7,200년을 살아온 조몬스기가 주는 비장한 교훈이다.


순창읍장 강성일  <나무사진>


(팀장 강성일, 안내 임재호, 총무 하성길, 팀원 문광현, 임창호, 이미연, 오지영)


순창신문 기자  .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