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산하가 연둣빛으로 가득하다.
강변의 벚나무가지마다 푸르름이 무성하다.
퇴근 후 집에 들러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성천(경천)가를 걸어서 금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여중학교 뒷길로 순평사를 거쳐 한계단씩 오르면 벌써 내려오시는 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웰빙시대에 걸맞게 남녀노소 주야로 금산을 찾으니 이제 순창의 명소이다.
갈림길이다.
조금 더 다리품을 팔며 땀을 내려고 왼쪽 가파른 길로 향한다. 긴 호흡을 내쉬고 안간힘을 쏟아가며 드디어 정상에 오르니 굵은 땀방울이 가득하다.
내려와 팔각정에 오르면 내 고향 순창땅이 한폭의 그림이다.
멀리 아미산 봉우리아래 자리잡은 순창의 자랑 민속마을이며, 강천에서 흘러나오는 앞 냇가 경천은 백산리 옥천동을 지나 저~ 대동산을 휘돌아 상촌 앞으로 흐르고, 몇 번씩 봄소풍을 갔던 대모암이며, 한 여름 동무들과 미역 감던 귀신 바위가 눈 앞에 훤하다. 왼쪽 양지내(천)가 감싸 안은 자그마한 소ㆍ도읍 순창!!
정지용의 향수가 절로 어우러진다.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며, 얼룩백이 황소가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잠깐 내무과 통계계에서 근무할 때 순창군 통계연감을 맡아서 했는데 10만 인구를 상회했으나 이제 3만인구 붕괴가 초 읽기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타임지에서까지 나온 장수의 고장이며, 무공해 청정한 장류산업의 메카! 또한 군청에서 풍산 농공단지에 유치할 많은 기업들과 그 분들이 살기 좋도록 임대아파트까지 마련했으니 순창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몇 해 전 가본 일본의 농촌도 농공의 병진으로 살아나고 있다.
직업의 귀천이 어디 있는가? 도시에서 이백만원을 벌어도 농촌의 백만원 소득이 훨씬 경제적으로도 안정되리라 본다.
또 도시에서 알 수 없는 풀, 꽃, 하늘, 구름 그리고 작은 생명들의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내려가는 길 양옆의 산 진달래가 내 마음을 달래준다.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떡 방앗간 친구하고, 새 동네 이장이 된 죽마고우 김 사장이랑 오랫만에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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