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월 19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119수보대에 전화벨이 울리고 신고를 받고 보니 40대중반쯤 되보이는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신고내용으로는
몇 해전 남편이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했는데 밤중에 갑자기 남편이 가슴을 움켜쥐며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는 것입니다. 심근경색을 의심한 본인은 신고 받은 즉시 출동 구급차안에서 신고자와 전화통화를 하며 당황하는 신고자에게 심장질환 환자가 먹는 약(혀 밑에 넣는 알약)을 복용하게 하는 등 응급처치 지도를 하였습니다.
신고자의 집에 도착해보니 부인은 힘없이 누워있는 남편의 두손을 꼭 잡고 기도하듯 조용히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통을 호소하는 남편에게 산소 공급을 하면서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던 전남대학교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을 하였습니다. 이송하는 중에 혈압을 체크하고 병원과 연락을 취하며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이송하였습니다.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부인은 남편의 수척해진 얼굴과 손을 어루만지며 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저도 코가 시큰거렸습니다.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을 하고 복귀하던 중 중 보호자가 다가와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말씀드린 후 돌아왔고 구급출동으로 많은 환자를 이송했지만 이때처럼 보람을 느낀 적이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순창 119안전센터 김윤규 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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