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읍 민원담당 임재호
“여보세요, 여기 순창인데요” “.....” “어디? 순천이요?......” 우리 순창 사람들이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가끔 이런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순창은 잘 알려 지지 않는 작은 곳이다. 지금은 동서남북 교통망이 잘 발달되었지만 옛날에 순창은 오지 중 오지라고 한다. 아무리 교통이 잘 발달되고 최첨단 시대를 살아간다고 해도 순창이란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우리나라 인구 중 몇 퍼센트나 될까? 아마 손가락 안에 들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순창이 어딘지는 잘 몰라도 “순창”이란 지명만큼은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다름 아닌 텔레비전 즉, 청정원의 순창고추장 광고 덕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매일 텔레비전에서 나가는 “청정원 순창고추장” 광고는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순창을 각인시키게 한 것이다.
그래서 가끔 순창을 잘 모르고 “순천...” 하면 얼른 “순창고추장....” 하면서 말하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 순창...”하고 이해한다. 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나는 이럴 때 마다 순창 청정원 공장이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그런데 요즘, 청정원 공장이 큰 고민이 하나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청정원 제1공장과 제2공장 사이 국도 24호선이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부지 일부 편입과 도로면 상승으로 제2공장 진입로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청정원 측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토관리청을 상대로 노선변경을 요구하기도 했고, 급기야는 인근 사유지를 매입해서라도 문제 해결을 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해왔다고 하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순창의 유일무이한 대기업 공장이면서 순창이 자랑하고 싶은 민간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의 어려운 문제를 지역주민과 자치단체 그리고 수많은 시민단체는 어떤 자세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갈수록 기업의 국내 투자는 줄고 오히려 제3국으로 이전해 가는 추세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자치단체들은 너도나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정책으로 펼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무엇보다 우량기업이 들어오고 공장이 가동되어야한다. 우리 순창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공장을 유치하려고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드리고 있는가.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청정원의 애로가 곧 순창의 애로라고 공감한다면, 지역주민과 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단체가 그 의지를 보여야 한다. 순창의 발전을 위해 다함께 지혜를 모아 청정원의 문제를 풀어 갔으면 한다. 이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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