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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덕초, 공부하고 확인하며 2박 3일 조선통신사길을 걷다

2023년 09월 06일(수) 10:30 [순창신문]

 

ⓒ 순창신문



팔덕초등학교(교장 강대철)에서는 지난 8월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우리 2박3일 동안 문화를 전하고 한국과 일본의 평화를 지켰던 조선통신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여름방학에 학교에 나와 선생님과 일주일 동안 ‘평화를 전하는 발걸음 조선통신사’를 읽고 조선통신사의 시작과 조선통신사들이 거쳐 간 길, 그리고 임진왜란을 둘러싼 조선과 일본, 더 나아가 쓰시마(대마도)에 남아 있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책에서 보았던 내용을 확인하는 현장체험학습이라 더욱더 의미가 있었다.

특히, 조선통신사들의 길을 3차로 나누어, 1차 원정은 국내, 대마도, 2차 원정으로는 오사카, 교토, 마지막 3차 원정은 에도(도쿄)를 계획하고 추진했다.

ⓒ 순창신문



첫째 날, 학교에서 출발해 영남과 호남을 이어주는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려 한양(現, 서을)을 출발해 온 통신사들이 걸었던 경북 영천에 도착하여 영천 신녕중학교(조선통신사의 길), 관가샘, 환벽정, 영천향교, 조양각에 들러 역사적 내용을 확인하였다.

늦은 오후 부산에 도착하여 부산(동래)에 위치한 조선통신사역사관에 들러 통신사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일본에 어떤 문화를 전해주고, 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 가까운 아스티 호텔에 짐을 풀었다.

둘째 날, 이른아침 식사 후 출국 수속을 마치고 부산항을 출발하여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대마도 이즈하라항에 도착하여 난생처음 해보는 입국 수속에 시종일관 가슴이 떨렸지만, 다행히 입국심사를 끝마쳤다. 때마침 도착한 일본 대마도는 여름이라 날씨가 습하고 더웠지만, 황백현 박사가 발굴한 ‘을사 조약문’과 ‘한일합병문’을 초안하고 통역한 공적으로 조선총독부 인사국장까지 올라간 대마도 출신의 총독부 고관의 비명에 남긴 매국노 이완용 글씨를 보며 백성을 책임질 나라가 힘이 없으면 어찌 되는지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해졌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대마도 출신의 소설가이자 기자였던 나카라이 도스이(1860~1926)의 기념관에 들렀다.

그는 부산에서 자라 한국어를 할 수 있었고 아사히 신문 부산 특파원으로 우리의 춘향전을 일본에 최초로 번역해 연재하기도 했다.

또한, 망국의 한을 안고 돌아가신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지를 살펴보았다.
경기도 포천이 고향인 선생은 을사늑약 파기 및 오적을 처단할 것을 상소하고, 태인·정읍·순창 등 호남지방에서 일제에 저항하여 의병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1906년 6월 11일 순창읍에서 일본 헌병대에 체포되어 3년 형을 받아 대마도에서 견디기 어려운 수난과 단식으로 건강을 해쳐, 1907년 1월 1일 새벽 옥중에서 순국하셨다.

다음으로 간 곳은 사무라이 거리, 그리고 고종황제의 딸로 태어났으나, 일제의 만행으로 평생 한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우울한 가운데 생을 마감했던 ‘덕혜옹주’의 결혼 봉축비와 쓰시마 조선통신사역사관을 함께 둘러보았다.

마지막 셋째 날,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치고 조선통신사를 맞이하던 고려문, 대마도 최초의 운하 대선월, 이종무 장군의 대승지이자 백제 성왕이 일본에 보내는 불상과 일본의 견당사와 견신라사가 지나갔다는 소선월, 1900년 일본해군이 함대의 통로로 인공적으로 만든 해협의 다리로 대마의 두 섬을 잇는 교통 요지 만제키바시(만관교)를 돌아보고 점심을 먹었다.

그동안 걸으며 확인하며 공부하느라 피곤해진 몸을 일본에서 뽑은 100대 해수욕장에 속한다는 미우다하마 해수욕장에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히타카츠항을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했다.

오는 뱃길이 파도가 일어 멀미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출발 전에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늦은 밤 학교에 도착했다.

이번 소통과 평화의 길, 조선통신사길을 같이 걸었던, 박영은 학생은 “책에서 공부한 곳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으니,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고,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참여했던 김수인 선생님은 “그동안 역사 공부한 내용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확인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스러웠다”고 전했다.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이희재 교감선생님은 “아이들이 바른 역사관으로 배우고 나아가면, 분명 자기 삶의 주인이 될거라 생각하고 이번 조선통신사길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공부하고 떠난, 이번 ‘조선통신사길’에서 대마도는 신라 박제상의 애달픈 사연을 간직하고, 영원한 독도 지킴이 조선의 안용복 선생이 감금된 곳이기도 하지만, 일본과 조선의 사람, 물건, 문화의 교류의 장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아리랑 축제와 조선통신사 행렬이 이즈하라 시내에서 열리고 있다고 하니 ‘평화와 소통의 길’이었던 조선통신사의 의미를 통해 지금의 한·일관계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글·사진 소순철 팔덕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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