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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씨, 제13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

본보 ‘사노라면’ 필진 · 복흥작은도서관장으로 활동

2023년 03월 08일(수) 09:55 [순창신문]

 

ⓒ 순창신문



본보 ‘사노라면’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희(복흥면 거주 · 소설가) 복흥작은도서관장이 ‘투이의 가방’ 외 1편을 응모해 ‘제13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4일, 마석모란공원(경기도 남양주 소재)에서 ‘제16주기 노동자 시인 조영관 추모일’을 맞아 ‘제13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관동지 추모사업회, 서울시립대민주동문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운영위원회, 조영관 유족회원 등이 참여했다.

‘제13회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응모자는 시 부문 177명, 소설 부문 85명, 르포 부문 1명이었으며,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위원회에서는 총평과 함께 당선작에 대한 심사평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문학의 위기 담론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시대의 상처를 드러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견인하기를 바랐던 조영관 시인의 의지를 응모작들에서 느낄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가는 총 6인이었다. 어떠한 연대의 희망도 사라진 공간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고립된 채 파편화된 청년들의 양상을 그리는 시편들과 마치 르포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치열한 취재를 통해 그려낸 근현대사의 비극, 이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화의 충돌, 비행 청소년과의 따뜻한 소통을 다룬 소설들과 최근 플랫폼 노동의 다양한 양상을 다룬 르포까지, 각자 고유의 시선을 가진 응모작들은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일정 수준을 도과한 작품들을 두고 1인의 수혜작을 결정하는 과정은 좋은 작품을 읽는다는 즐거움과 함께 또 다른 미덕을 가진 우수한 응모작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괴로움이 함께 하는 과정이었음을 미리 밝힌다.

심의위원들은 오랜 시간의 토의 끝에 소설 부문에 응모한 박진희의 ‘투이의 가방’ 외 1편을 ‘제13회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수혜작’으로 선정했다.

‘투이의 가방’은 밭떼기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배추 수확기의 농촌지역을 배경으로 사용자의 부당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권리,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의 어두운 현실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피폐한 농촌의 현실과 이주 노동자들의 생활을 성실한 취재를 통한 세밀한 묘사와 가독성 있는 문장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심의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다만, 부조리한 현실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인물들이 사건에 온전히 녹아나지 못하고 소설의 주제 의식이 인물의 행동이 아닌 소설가의 육성으로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는 함께 응모된 ‘여각구도’에서도 유사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향자와 비전향장기수의 행로를 통해 개인의 삶을 근원에서 잠식하는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추적하는 소설가의 단단한 문제의식이 상기한 문제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었다.

박진희 씨는 “작가는 매일 지나치는 도로 위에, 짓이겨진 채 비린내를 피워올리고 있는 다람쥐의 시체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면서 “미시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담아냄으로써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거대 담론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문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응모작에서 인물들이 사건에 온전히 녹아나지 못한 것은 작가 자신이 인물에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비겁한 태도에서 기인한 한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면서 “인물이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확신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시상식에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13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자 심사에는 김남일 소설가, 박일환 시인, 하명희 소설가, 김대현 평론가가 참여했으며,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주어졌다.

/ 자료제공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위원회.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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