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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날이다.
아이들의 발걸음과 마음이 뛰듯이 내 가슴도 쿵쾅거린다.
달리기를 하나보다 1학년 내아이의 모습이 보이자 후다닥 뛰어가서 사진도 찍고 힘내라고 소리도 질러보고, 우리엄마 언제오나 두리번거리다 엄마의 눈과 마주치자 마자 싱긋웃으며 마음을 푹 놓는 모습이 얼마나 기다렸나 싶다..
있는힘껏 달리는 우리 아이 연습때는 2등 했다는데 1등을 하고 만다.
이 운동장에 엄마가 참석하지 않았다면 많이 서운했었으리라 짐작해본다.
기쁜 가슴을 안고 자신이 1등이라도 한 듯 콧노래를 부르면서 삼삼오오 그늘에서 지켜보는 학부모속으로 파고 들었다..
큰아이가 뛸때가 되었나 보다..
우리아이가 어디있지 한참을 바라보는데..
정신지체아인 조카 재용이가 눈에 들어 왔다.
담임선생님의 손놀림. 침을 자꾸 흘리는 재용이의 입술을 몇 번이고 닦아주는 모습이 보였다. 한번도 아니고 정성이 깃든 여러번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손짓이었다..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맑은 가을하늘이 온통 그 담임선생님을 향해 쏟아지듯 선생님의 마음도 모습도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달리기를 하나보다.
그때 갑자기 여선생님이 한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뛰는 모습이 보였다. 남자아이는 엉거주춤 뒤에 따르고 앞서서 아이의 손을 이끌고 있는 여선생님의 모습,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뛰는걸까?
걸음이 비뚤거리는 아이. 그아이의 손을 잡고 뛰고자 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떤걸까??
그아이도 재용이고 여선생님은 담임이시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참사랑을 실천하는 조카재용이 담임선생님께 고맙다는 이야기조차도 부끄럽다...
그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담임선생님은 오늘 운동회를 맞이하여 하늘에서 보내준 선녀가 아닐까??
<<순창중앙초등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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