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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가오는 소리 / 고향생각-타향에서 보는 순창 27

임 상 국 / 시 인

2022년 08월 17일(수) 15:53 [순창신문]

 

ⓒ 순창신문



지난 8월 7일은 입추(立秋)였다. 입추는 음력으로 7월의 절기에 해당하며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급증한다는 방송기사가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침이 되자마자 밖에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계절의 시계는 정확한 것 같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름 휴가가 없었다. 코로나로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아 업체의 사정에 맞추어 주말에도 폐업지원 컨설팅을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루만 넘어가도 한 달 치 임대료를 내라고 하는 건물주가 있을 정도로 서울의 거리는 참으로 각박하기에 임차인의 처지를 생각하면 주말이라 쉬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가서 그분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지난 입추에는 일요일이라 모처럼 만에 나에게 1일간의 미니 휴가를 주었다. 기차표 하나와 가방을 메고 무작정 경기도 청평으로 떠났다. 지인이 아침고요수목원에 근무하고 있어서 일이 끝나고 같이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날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용산역에서 춘천행 ITX 청춘열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을 지나 40분 정도 지나니 열차는 어느덧 목적지인 청평역에 도착했다. 업무차 춘천을 가면서 청평을 많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막상 이렇게 내려서 길을 걷다 보니 고향 순창 생각이 났다.
거리에 이름 모를 풀이며 꽃들이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나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것이었다. 길을 조금 걷다 보니 산 아래 밤나무에서 알알이 가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까지만 해도 고향에 들르면 어머니는 나의 손을 잡고 구림면 구산리로 많이 갔다. 조상님들을 모신 선산이 있기 때문이다. 구산리는 거북이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구산리(龜山里)라고 이름 지어졌으며 농경지가 많고 수량이 풍부하여서 그런지 갈 때마다 뱀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추석을 앞두고 선산을 가기 전에 어머니는 늘 담뱃가게에서 담배 한보루 사서 나와 함께 구산리의 어느 나이가 지긋이 드신 어른 집을 먼저 들렸다. 선산지기 할아버지의 집이었다.
지금은 여러 갈래로 길이 뚫려 가기 편해졌지만, 그 당시는 길이 나지 않는 곳이 많아 그 동네 분이 아니고서는 찾아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머니와 나가 할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숲 사이 나무 사이를 해치고 겨우 밖으로 나가면 밤송이가 탱글탱글 달린 밤나무밭이 보였다.
조상님께 가서 먼저 인사를 드리고 묘 주변을 정돈한 후 밤나무밭으로 갔더니 밤송이들이 나를 향해 윙크하는 듯했다. 밤나무 아래를 10분 정도만 걸어도 비바람에 떨어진 것인지 제법 많은 밤이 땅 위에서 하얀 속살을 내밀고 있었다.

근처에서 꺾인 나뭇가지를 가지고 와서 양발로 가시 돋친 밤을 온 힘을 다해 밟고, 벌어진 틈 사이로 나뭇가지의 뾰쪽한 부분을 힘껏 밀어 넣어주면 햇밤이 팝콘 튀어나오듯 튀어나왔다. 그중에서 제일 실한 녀석을 골라 입에 넣어 껍질을 벗겨내고 입속에 집어넣으면 마치 꿀을 바른 것처럼 맛있었다.

오늘은 퇴근하여 종로3가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종로 3가 송해의 거리 입구에 군밤 장수가 경동시장에서 사 온 자그마한 약단밤을 구워 팔고 있었다. 그 밤을 보고 있으니 어릴 적 그 꿀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아~~~
추석이 한 달도 남지 않았구나. 올 추석에는 꼭 고향 순창에 가서 어렸을 때 먹었던 그 탱글탱글한 꿀밤을 먹고 싶다. 지금은 돈을 주고도 사 먹을 수 없는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그 꿀밤을.”

순창신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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