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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순창이 좋다 / 고향생각-타향에서 보는 순창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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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문 규 / 예가인 성형외과의원 행정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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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1일(목) 13:52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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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산간벽지 작은 고을 순창 땅에서 명사가 많이 배출된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굳이 지면에 나열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풍수 지리학적으로 범상치 않는 곳이며 회문산, 강천산을 비롯한 여러 유명 산들의 기운이 넘치고 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순창의 강천산은 내장산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아주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지게 됐으며 물 좋고 산이 좋아 장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고추장 담그는데 기후 조건이 최적이라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고추장 담그는 비법으로 순창고추장 맛이 뛰어나 해외까지 널리 알려지게 됐다는 뉴스를 봤다.
나는 학창 시절을 순창에서 보냈기에 가슴속엔 온통 고향의 서정으로 가득하다. 섬진강이 흐르는 향가의 모래밭에서 소풍을 즐겼고 다슬기, 피라미 잡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학교 노력봉사로 강천산을 가꾸느라 땀방울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며 많은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벌써 고향을 떠나온 지도 40년이 넘었다. 타향 생활에 지치고 힘들 땐 별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칠 때도 있었다. 위로가 필요할 땐 곧바로 고향으로 달려가 부모님을 뵈면 힘이 솟아났다.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향우회 카페를 발견하게 됐다. 고향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희망에 마음이 설렜다. 마침내 향우회에 발을 디디게 되었고 반가운 고향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 길로 오랫동안 향우회 활동을 하다 보니 인천순창향우회 회장까지 하게 됐으며 영역을 넓혀 재경순창군향우회도 참여하고 인천전북도민회 재무총장까지 맡고 있다. 동향이라는 카테고리 때문인지 마냥 좋고 정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끔은 고향은 무엇인가?라고 생각을 해본다.
태어나고 자란 곳,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귀소 본능을 갖게 하는 곳. 그것은 선조들의 글에서도 알 수가 있다. 정철의 사미인곡을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고향에서 보냈다. 그 시절에는 출향민이 유독 많았다. 이 땅에 산업화가 한참 진행되던 때이다.
그래서 고향을 노래한 가수가 그렇게 많았나 보다 고향이 좋아, 고향역, 고향의 강, 꿈에 본 내 고향, 고향초, 내 고향 충청도 등 여러 스타 가수들이 불렀다. 고향 노래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많은 출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줬기 때문이리라! 나는 젊을 땐 고향 노래의 의미를 잘 몰랐으나 막연히 느낌이 좋아 따라 불렀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그 뜻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지금 내고향에는 조상의 묘가 있고 노모가 살아계신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증조부, 고조부께서도 순창에서 태어나고 순창에 묻히셨다. 나도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고향은 그리움의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 향우회는 고향에 대한 의미를 상기시켜 준 곳이고 향수를 간직하게 해줬다. 그래서 한번 쯤 더 부모님과 친지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됐다.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연어는 귀천의 본능이 있다고 한다. 여우도 죽으면 자신이 태어난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한다 내게도 귀소 본능이 있는 것 같다
연로하신 어머님이 계시고 조상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순창군 풍산면 용내리이다. 내가 태어난 마을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마을 입구에는 당산나무가 수호신처럼 떡 버티고 서있다.
고향에는 지금쯤 따가운 햇살을 받고 대추가 여물어가고 있겠지? 그 아래 토란 잎에는 송골송골 이슬방울이 미끄럼을 탈 것이고 여름내내 무화과나무를 타고 올라간 나팔꽃과 수줍은 미소의 봉숭아는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있을 것이다. 수탉 벼슬 같은 맨드라미가 줄 지어 서있고 키가 작아 슬픈 채송화도 눈 앞에 그려진다. 철이 덜 든 코스모스는 듬성듬성 피어있고 초가지붕 위에는 호박이 자리를 잡고 청춘을 불사르고 있을 것이다. 반쯤 무너져 내린 흙담엔 뒤엉켜 열린 애호박과 어린 오이가 누가 먼저 크나 경주하듯 사이좋게 자라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오 남매를 낳고 우리 오 남매를 품어 낸 집 우리 오 남매의 영원한 태자리인 이곳이 바로 내 고향 순창이다.
맑고 푸른 고향 하늘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에다 사계절 아름다운 강천산과 다정한 햇살, 보드란 바람, 모나지 않은 몽돌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다. 조상의 숨결이 녹아 있는 곳, 우리의 태자리가 있는 곳, 오늘도 어김없이 고향 집 굴뚝엔 하얀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언제나 달려가고 싶은 곳, 언젠가는 머물고 싶은 곳, 그곳이 바로 내고향, 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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