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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있어 도시가 부럽지 않다”

팬데믹은 다독할 절호의 기회
책을 뗄 때마다 책거리로 자축하는 허선준 씨 화제
9개월 동안 132권 독서, 장려상 수상도

2022년 01월 07일(금) 09:40 [순창신문]

 

ⓒ 순창신문



군립도서관이 가족 독서운동을 추진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허선준 씨의 독특한 책거리가 화제다. 책거리라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허 씨는 지금도 책거리의 의미를 떠올리며 스스로 책거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그의 책거리는 한 잔의 술이다. 그는 한 권의 책을 다 읽으면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술 한 잔을 마신다. “자신에 대한 보상”이란다.
그는 9개월간 135권의 책을 읽었다. 그는 산과 수필, 여행 관련 책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 군립도서관이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다보니 아무 때나 시간만 나면 도서관에 갈 수 있다. 도서관에 가면 카페에서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국내 중앙지와 도내 일간지 등을 전자신문으로 볼 수 있다. 
순창에 서점이 없어도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것도 도서관 덕택이라고 말하는 그는 “도서관이 있어 도시가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더욱이 “팬데믹이 오히려 다독할 절호의 기회”란다.
일주일이면 5~6일을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그는 매일 도서관을 찾는 격이다. 일주일 중 금요일 하루는 군립도서관이 휴관을 하기 때문이다. 군립도서관은 매년 3월부타 11월까지 책읽는 가족을 위한 ‘다독가족’을 선정하고 있다. 도서관은 시상과 함께 다독가족의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 허 씨는 선정된 10가족 중 7위를 차지했다. 5위까지는 3~4명의 가족들이 함께 읽어 수상한 경우이고, 6위부터는 다른 가족 없이 혼자서 다독 가족이 됐다.
그는 도시가 아닌 군단위 순창에 살면서도 도시가 부럽지 않다고 자신있게 자랑했다.  만족하는 삶에 대한 비결을 묻자 도서관과 작은 영화관,  운동을 무료로 마음껏 할 수 있는 건강증진센터를 꼽았다. 도서관은 “지혜의 바다”라고 그는 말한다. 도서관에서 즐기다 보니 인생을 알고,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도서관에 출근하면서부터 그는 주변인들에게  어느새 시인이 되었다. 그가 하는 말에서 어휘가 자라나 시인의 언어가 시시때때로 튀어나온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그는 강원국 작가라고 강조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글쓰기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준 작가, 한 줄의 글쓰기를 위해 모래 속에서 사금을 찾는 격으로 무한한 인내와 글쓰기의 책임을 가르쳐 준 작가라며 글쓰기의 노동과 감동을 전했다. 
한편 책거리란 옛날 서당이나 글방에서 학생이 책 한 권을 다 읽어 떼거나 다 베껴 쓰고 난 뒤에 선생과 동료들에게 한턱내는 일로, 책거리 문화가 사라진 요즘 75세의 어르신이 혼자 조용히 책거리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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