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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실종 등 순창군 양봉농가 피해 잇따라

농촌진흥청, 이상기후·꿀벌응애 방제용 약제 내성 등 원인 다양

2022년 03월 28일(월) 14:26 [순창신문]

 

ⓒ 순창신문


21일, 적성면 율지마을에서 양봉을 하고 있는 공계현씨가 피해 입은 벌통을 빼 내고,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꿀벌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군내 양봉농가에서 꿀벌이 사라지거나 집단 폐사해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20일 한국양봉협회 전북지회가 꿀벌 실종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도내 양봉 농가 2200여 가구에서 8만~9만 군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동계면에서 46년째 양봉을 하고 있다는 유춘희씨는 순창신문과의 통화에서 “46년째 양봉을 했는데, 꿀벌이 이렇게 사라진 건 처음이다. 꿀벌 사체는 조금밖에 안 보이고 나가서 죽은 것 같다”며 230통 중 220통의 피해를 입은 상황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개화기를 앞두고 양봉 준비에 나서야 할 시기에 키우던 벌들이 사라지는 등 다양한 형태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적성면에서 30여 년째 양봉을 하는 공계현씨는 “봄에 벌을 깨울 때 15통이 피해를 입었는데, 먹을 것이 있었는데도 죽은 놈만 옴실그니 떨어져 있었다”며 큰 피해는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주먹 2개 정도의 작은 봉구로 겨울을 버틴 꿀벌들이 세를 키우러 밖으로 나갔지만, 차가운 북풍을 맞고 기운이 빠져 통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바닥을 벅벅 기다가 죽어가고 있다”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기후변화에 어쩔 수가 없어. 도리가 없어. 작년에 도열병으로 벼농사를 망친 것처럼, 벼농사던 양봉이던 80프로 이상 하늘이 좌우하는 거야”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이상기후와 약제 내성에 따른 과다 사용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농촌진흥청 관계는 “지난해 9~10월 발생한 이상 저온 현상으로 11월부터 벌들이 월동에 들어갔다”며 “이후 11~12월 중순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꽃이 개화하면서 벌들이 벌통 밖으로 나갔지만, 활동하기 어려운 기온 때문에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벌들이 계속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철 꿀벌응애가 기승을 부렸는데 당시 약제 내성으로 제대로 된 방제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올해 안으로 친환경 약제에 대한 기술을 강화·보급해서 올겨울에는 양봉농가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순창군양봉협회 전완수 회장은 군내 피해 농가들을 위로하며 “순창의 피해 조사 결과 평균 30프로 정도 피해를 봤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양봉 농가들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순창신문


차가운 기온 때문에 벌들이 벌통으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손윤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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