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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블루베리꽃이 수줍게 폈습니다

2022년 03월 10일(목) 16:54 [순창신문]

 

ⓒ 순창신문



“지난달, 일주일 가량 내린 눈과 비로 봄 가뭄은 피할 수 있겠지요. 경칩도 지난 마당에, 한낮의 땡볕은 제법 따가워졌지만 ‘기지개 펴기엔 아직 이르다’ 말하는 것처럼 찬 바람이 간간히 놀래킵니다.
그래도 마당 한 켠에서 수선화와 튤립이 주먹 쥐고 팔을 뻗는 걸 보자면, 금세 꽃의 계절이 다가오겠죠.”

지난 3일, 2022년 농번기의 시작을 알리는 블루베리꽃을 담으러 순창읍 양지마을 순이네농장을 찾았다. 2000년부터 시설 하우스 농사를 지어왔다는 김진규(64)·김이순(62) 부부가, 처음 방문한 필자를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겨줬다.

오래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니 피트모스 상토 위에 자릴 잡은 메도우락 종의 꽃들이, 수줍은냥 아기 손처럼 귀엽게 매달려 웃고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를 보자니 두 농부의 손과 허리가 쉴 새 없이 움직거렸을 거라 생각돼 마음이 애렸다.

수정벌을 보충하러 전주를 다녀왔다는 부부와 얘기를 이어가다 보니. 토경과 고설재배를 고민하고 상토와 황으로 PH를 맞추며 당도와 완숙 시기를 고려해 품종을 선택하기까지. 진보하는 농업을 위해 항상 배우고 애쓰는 선배농업인의 노력이 찐하게 전해져 왔다.

부부의 땀이 쌓인, 이 키 작은 하우스는딸기 농사부터 토마토와 멜론까지 여러 종류의 작물들을 재배했었고, 이젠 블루베리가 자릴 잡아 수확의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월 가지치기를 시작으로 올해 2월 20일경 처음으로 꽃이 달렸다. 꽃방 따기까지 마친 지금 4·5월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식탁에 올릴 푸성귀로 쓰고, 함께 사는 닭의 모이로 주려 기른다”는 배추를 보며 웃고 있는 필자에게, 테스트 중인 블랙사파이어 포도나무를 가리키며 “금지작목반과 함께 좋은 과수로 만들어보려 노력 중인데 맛있게 포도가 익으면 먹으러 오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 순창신문

손윤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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