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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하지 않으면, 환대받지 못한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지역 정착, 지역 인력난 해소

2022년 02월 24일(목) 16:03 [순창신문]

 

『1960년, 백인 초등학교에 흑인 학생이 처음 입학할 때 백인 학부모들은 학교 길거리에 늘어선 채 저렇게 반대 시위를 했다. 6살 흑인 소녀 루비 브리지스가 입학하던 날 피켓 시위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며 협박했다. 함께 섞이는 건 도덕적 죄라고 주장했다. 흑인들은 흑인들 학교에서 배우라는 거였다. 당시 얼마나 인종차별이 극성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그리고 2022년 2월 9일, 울산의 한 초등학교. 한국 학부모들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학생들의 입학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아프가니스탄 초등학생 28명의 입학에 반대하는 것이다. 공교육에 통합하지 말고, 외국인 학교에 보내라는 것이다. 울산 동구청 홈페이지도 몸살을 앓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들 난민의 국내 적응을 응원하는 울산의 50여 개 시민단체들, 그리고 통합 교육을 지지하는 울산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환대하지 않으면 환대받지 못한다. 함께하는 건 도덕적 죄가 아니라 도덕의 품위일 것이다. 모쪼록, 아프간 난민들이 여기 이 나라에서 존엄의 삶을 가꾸기를.』


ⓒ 순창신문




위 내용은 지인을 통해 SNS에 공유된 글로, 일부 발췌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장악당하며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동조했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을 가차 없이 색출하고 사살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참여했던 시기에 협력한 주아프가니스탄 대한민국대사관, 바그람 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우리를 도와 수년간 협력을 제공해왔던 분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를 경유해 한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전염 우려와 현지 적응을 위해 진천에 임시 거주하였고 이후 울산과 인천, 경기, 충북에 흩어져 정착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로 체류를 허가했으며, 모든 구출 작전과 사회적응 프로그램, 기초 정착금과 주거 지원 및 취업 알선까지 6개월 만에 완료했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이들의 정착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울산 동구 일부 지역주민과 서부초 학부모들이 학교 내 과밀과 정서적 괴리감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협의체’ 구성이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정이 진행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 내 일부 여론은 ‘난민 급습’과 ‘밀실 행정’이라는 표현까지 하며 지역 내 진통을 전하고 있지만,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교회와 시민단체들의 협조로 무난히 정착을 시작하고 있어 울산과 대비되고 있다. 앞서 해당 지역들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사전 협의했고 이들과 상생하기 위해 거주시설까지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정착을 돕고 있다.

한국은 지난 5년여 동안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 문화,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국가와의 교류와 무역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세계는 특별기여자들이 한국 내에서 어떻게 정착하는지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한민국과 함께 일하게 되는 국가들이 갖는 우리의 국격과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

현재 UAE와 터키, 이집트 등 중동 우방국들은 한국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국내 많은 기업이 해당 국가의 사회기관산업 건설과 군사 무기 수출을 위해 진출해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는 5천억 달러를 투자해 아부다비를 뛰어넘을 스마트 시티 네옴(NEOM)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4%대 경제 성장률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호재이다.

그러나 `20년 기준 한국의 출산율은 0.837명으로 한국의 성장성을 가로막을 잠재적 걸림돌이다. 국민의 전체적인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지 않는 이상 인구 절벽 시대를 계속 살아가야 하며, 한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지구인들과 상생하는 사회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울산 서부초 학생들의 겪게 될 새로운 환경이 두려움으로 남지 않고, 낯섦을 친화해 새로운 문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 학생들의 삶에 장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순창군과 같은 처지에 놓인 소멸 위기 소도시에서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미 산업 현장을 비롯한 삶의 곳곳에서 이주민들과의 공생은 필요성과 당위성을 갖기 때문이다.

모쪼록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될 100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유아·청소년들이 특별기여자의 자부심을 갖고, 한국의 정과 사랑을 느끼며 꽃길만 걷길 바란다.


ⓒ 순창신문

손윤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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