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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대신 사랑을 태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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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17일(목) 15:43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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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정월대보름, 모두 모여 풍년을 기원하며 달집을 태우지 못하니 아쉬워 말라며, 파란 하늘 사이로 눈이 흩날린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대보름까지 보름 동안 축제를 즐겼다. 겨우내 움츠렸던 뱃속과 함께 여름 무더위부터 가을 추수까지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며 몸을 푸니, 길고 긴 농번기에 대한 전야제 기간이지 않았을까.
지나간 설 명절 5일을 생각하면 그 긴 날들을 뭐하며 즐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릴 적 얼핏 생각나는 어른들의 신들린 꽹과리 솜씨와 기타 실력을 보자면 그 또한 금세 지나갔으리라 생각된다.
필자 역시 정월대보름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고 아버지가 만들어준 쥐불을 들고 돌리며 달님을 그렸었다. 어른들이 모여 작정하고 쌓아 올린 달집이 불타올라 만선을 기원하며 하늘까지 올려 보내는데, 무섭게 타오르는 달집이 무너질 때까지 태양계를 도는 행성처럼 열심히 달렸었다. 이러니 꼬꼬마 어린이들은 오줌 싸기 딱 좋았었다.
지난 15일, 언제 오냐며 먼저 전화 주신 권승옥(63세), 권영숙(59) 두 자매님 고택으로 눈보라를 헤치며 달려갔다. 바쁜 일손을 추스르며 상을 차려주신 두 분께 고마움을 느꼈다. 가마솥에 앉혀진 오곡밥은 김을 날리며 어서 먹어달라고 손짓하고 실가리(무청 시래기)와 호박꼬지 무침, 고구마쭐거리, 취나물, 시금치, 신건지 무침은 오곡밥과 함께 비벼 먹지 않을수 없었다. 나물 무치고 남은 양푼 위로 갖가지 묵나물을 담고 있으니 참기름을 듬뿍 쳐주시는데, 이때 느낀 ‘정’의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꼬솼다.
달집 태우는 멋진 사진 한 장 없으면 어떠랴. 필자가 느낀 꼬순 정을 다들 느끼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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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봉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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