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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성황대신사적현판’활용 방안 역사 왜곡 논란까지

순창 단오성황제 명칭 등에도 문제 제기

2021년 11월 10일(수) 14:05 [순창신문]

 

ⓒ 순창신문



군이 현재 국가민속문화재 제238호인 ‘순창성황대신사적현판(이하 사적현판)’을 국가지정 보물로 승격시키겠다는 계획 아래 역사적 재조명을 위한 학술대회와 함께 지역 활용 방안 등을 논의, 이 과정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기사 2면>
군은 최근 사적현판 재조명을 위한 학술대회와 명칭 정립, 사적현판과 관련된 장소, 전시회 등을 통한 사적현판의 홍보 및 내용을 토대로 한 ‘단오성황제’의 복원과 재현 추진을 공식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적현판에 새겨진 1676자의 기록물에는 ‘단오’라는 말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역사적 사료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적 현판 내용 안에 직접적으로 ‘단오’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다섯 향리가 돌아가면서 성황대신을 모셨다는 내용과 이 시기가 단오시기라는 점, 지난해부터 학술대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주장을 종합해 얻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오제로만 했을 때는 사적현판에 있는 성황대신과 성황제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고. 성황제로 하면 단오시기에 있었던 제례였다는 점을 담을 수 없는 한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병문 군 문화자원활용추진위원장에 따르면 사적현판이 발견된 후 ‘성황제’와 ‘성황사’ 복원을 위해 시도를 했지만, 기독교의 반대로 수십 년 동안 추진이 되지 못했다. ‘설공검’이라는 설씨 집안의 실제 인물을 성황대신으로 삼았다는 전국적으로 어디에도 없는 기록물이 발견됐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적현판은 지난 1992년 ‘옥천향토문화연구소’가 금과면 동전리 순창 설씨 문중의 제각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옥천향토문화연구소’는 1991년 향우들이 사비를 털어 조직한 사단법인으로 지역문화 발굴과 보전 등을 모토로 하고 있다.
증언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 옥천동 445번지에 있던 성황사가 일제에 의해 헐리게 되자, 당시 설씨 문중의 일원이었던 설태수 씨가 사적현판을 금과면에 가져다 놓았고, 성황사에서 같이 가지고 나온 ‘설공검’ 실제 인물의 성황대신상은 가는 도중에 땅에 묻었으나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것.
사적현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향우인 양 모 회원이 최초로 현판을 번역해 ‘옥천향토문화연구소’ 발행 학예지에 실었고, 당시 소장이었던 한용수 씨가 단국대 남 모 교수에게 사적현판 얘기를 해 남 교수팀이 순창을 답사, 번역과 고증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다 1996년 7월 ‘옥천향토문화연구소’ 등이 주관해 사적현판에 대한 학술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사료 연구가 진행됐다.
사적현판 발견부터 고증작업에 이르기까지 향우들과 지역민들이 추축이 돼 문화적 가치를 조명했고 군은 뒤에서 후원하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군은 관련 조례를 만들고 올해는 ‘옥천향토문화연구소’ 가 해오던 일을 ‘문화자원활용추진위원회’라는 군 단체를 새로 만들어 사적현판에 대한 학술대회부터 문화자원 활용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적현판에 대한 학술적 고증과 연구를 진행했던 ‘옥천향토문화연구소’는 작년을 끝으로 사적현판에 대한 학술연구를 중단했다. 실제로 ‘옥천향토문화연구소’는 올해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금액 8400만 원 중 ‘단오성황제 고증 복원사업비’ 7000만 원이 포함된 금액으로 보조금을 받았으나, 내년 보조금은 1400만 원으로 줄었다.
옥천향토문화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군에서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단오성황제추진위원회가 해산됐으며, 지난해 군에서 ‘문화자원활용연구회’를 만든다고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임재호 옥천향토문화연구소 상임 연구위원은 “학술연구 주체가 순창군으로 바뀐 까닭을 모르겠다”며 “사적현판에는 ‘단오’라는 말이 없는데 ‘단오성황제’로 명칭을 결정한 것은 주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이 단오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단오와 성황제를 합한 제례 행렬 시연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음력 5월 5일 단오는 농사철로 주민 참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또 사적현판 관련 전시가 문제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보관 장소였던 군 장류연구소 수장고가 아닌 대모산성 내 ‘대모암’에서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군이 학술대회를 통해 단오성황제 복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단오’를 붙여 성황 제례 행렬 등 단오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군민들의 참여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성황대신사적현판’이 발견된 후 주민이든 행정이든 사료를 연구하고 고증하는 작업의 목적은 우리지역에 도움이 될만한 관광자원 등을 개발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는 것.
즉 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료를 기반으로 문화자원 발굴과 이를 활용하는 역량, 미래적 관점에서 보는 지역발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단오와 결합된 성황제 재현 제례 행렬을 단오에 맞출 경우 이때는 6월 농사철로, 농사철에는 주민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한계에 부딪힌다.
또 단오 행사로 할 수 있는 전통 물맞이 행사에서도 수질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오 때 전통적으로 했다는 ‘난장’도 시장에 대한 개념이 세대 간 차이가 현저해, 미래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미래 관광객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다.
군이 지역발전을 위해 사적현판을 활용한 문화 행사 재현을 위해서는 시기적으로는 농사철이 아닌 10월 초 장류축제를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10월 장류축제는 선선한 날씨와 가을 국화, 강천산과 어우러진 문화행사를 하기에 맞춤이며, 인력 등 축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꼽고 있다.
인하대 서영대 교수 등에 따르면 단오는 원래 중국 남방지역이 기원이다. 단오절 풍습은 ‘물에 빠져죽은 사람의 넋을 건진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기록의 기원은 한무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황제는 신라말 고려초 전란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중국의 것을 그대로 들여온 지방의 필수 문화 행사였다.
역사적인 순창 성황제는 다른 지방 성황제와 달리 모셔져 있던 성황대신을 성황당에서 모시고 밖으로 나와 여신과 만나 결합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는 특징이 있다.
순창 단오제의 경우도 떨어져있다 만나는 결합의 형태였으며, 고구려 동맹제의 일부인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다섯 향리가 돌아가면서 성황을 모셨다는 점에서 순창 성황제의 특징을 고구려 동맹제에서 찾고 있다.
한국에서의 단오기원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나오며, 농경과 관련된 세시풍속의 하나였다.
순창 성황제의 경우는 1892년 발굴된 이후 당시 실존인물이었던 ‘설공검’이 순창 성황신이었다.
학계는 설공검 이전부터 성황제가 존재해 있었으나 그 시기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고, 1281년 성황대신이라는 신격화된 인물에 봉작했던 점을 유추해 순창 성황제가 발굴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옥천동 445번지에 있었던 성황대신에 ‘순창성황대부’와 대모산성에 모셔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삼한국대부인’ 즉, 여성 신이 함께 존재했을 것이라는 유추다. 학계는 옥천동 성황사의 남성신과 대모산성의 대모가 여성 신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옥천동 남성 성황신과 대모산성 여성 성황신이 같이 존재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학계의 주장이다.
사적현판의 활용을 놓고 전시부분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신정이 의원은 8일 정례회 개회식장에서 “지난 2020년 7월 3일부터 현재까지 사적현판 전시회를 하는데, 당초 보관장소인 장류박물관에서 해도 될 전시회를 대모암 암자에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라며 “근거도 없이 사적현판이 대모암 경내 성황사에 있다가 일제탄압으로 금과에서 발견됐다며 문화재 제자리찾기 운동으로 대모암에서 전시 중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면 문화역사 왜곡”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이 지적한 내용은 군청 문화관광과가 위촉한 블로그 기자가 인터넷에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된 내용으로, 군 관계자는 “기자가 사실확인 없이 기사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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