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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 문화중심 순창

신형식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시인

2021년 08월 19일(목) 12:06 [순창신문]

 

ⓒ 순창신문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하략
백범일지 <나의 소원> 중 마지막 장에 나오는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일부다.
문화의 사전적 해석은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해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민족의 스승 백범 선생이 강조한 문화는 주로 정신적이거나 지적인 창작활동의 산물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됐다고 생각된다. 이는 현대의 신문에서 문화면을 문학, 예술, 종교, 학문, 교육, 패션, 방송, 영화 등의 주제로 구성하며, 정치, 경제, 사회면 등과 구별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화가 산업의 한 부분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1980년대 말부터 선진국들이 밀어붙인 일련의 탈규제정책과 시장 개방압력을 자기들이 앞선다고 믿었던 문화의 영역까지 뻗친 결과다.
1997년 미국 20세기 폭스와 파라마운트사가 공동 제작한 영화 ‘타이타닉’이 세계적으로 공전의 흥행을 기록했는데, 이 영화 한편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이 당시 우리나라 최고 인기 수출상품인 마티즈 77만대의 판매이익과 맞먹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제는 문화컨텐츠가 거대산업으로 이어지는 세계가 된 것이다. 문화를 생각하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삶이 윤택해지면서 워라벨의 기치 아래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는 국민들의 욕구가 점점 커짐에 따라 문화·관광산업이 큰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이른바 디지털 전환으로 특징지어지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세상에서는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런 점에서 순창군이 군정 6대 역점분야로 ‘문화가 숨쉬는 순창’, ‘관광이 돈되는 순창’을 발빠르게 선정한 것은 시의적절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순창신문



나는 내 고향 순창이 작지만 강한 문화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이자 최초의 금서(禁書)인 ‘설공찬전’이나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문과 이두문자로 각인된 성황대신사적현판(사진)이 발굴된 ‘순창단오성황제’ 등을 토대로 멋진 영화나 뮤지컬을 제작한다든지, 또는 국제순창예술상(가칭) 등을 제정하고 홍보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순창의 문화를 체험하러 찾아오는, 겨레의 선각자 백범의 소원이 꽃피우는 일등 문화중심 순창을 꿈꿔본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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