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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사라진 우울한 재래시장

"명절인데 가족끼리 만나는 것도 눈치를 봐야하는 사회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

2021년 02월 10일(수) 10:15 [순창신문]

 

ⓒ 순창신문



사회적 거리 두기와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최근 한파 등으로 농수산물 도매가격 인상까지 더해져 상인들은 삼중고에 처해있다.
설 연휴를 5일 앞둔 오전 재래시장이 평소 같으면 차례용품과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거리는 활기는 사라지고 상인들의 한숨 소리만 가득하다.
새빨간 사과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배, 주황빛 레드향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군민들은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설 특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장사 좀 되세요?"라는 질문에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 이모씨는 점포 내 쌓여있는 선물용 세트를 가리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올해는 지난해 절반만 준비해 놓았다"며 "이마저도 물량이 다 나가지 않을 거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수산물을 파는 상인 최모 씨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가족들도 못 모인다는데 누가 장을 보겠냐”며 “몇십 년 넘게 장사하면서 처음 겪는 최악의 불경기다"고 하소연했다.
늘 주차할 곳이 부족했던 주차장은 곳곳이 비어 있었고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시장 안 점포들도 눈에 띄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김모씨는 "지난 추석 장사에 이어 설 장사도 망칠 거 같은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김씨는 "시장이 마트에 치여 어렵다고 해도 명절 대목은 손님들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단골 손님도 거의 찾아오지 않으면서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너무 힘들다"라며 "더는 버틸 여력이 없다"고 했다.
시장을 찾는 주민들도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들썩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재래시장에서 만난 주부 정모씨는 "이번 설은 정부 지침으로 집에서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라며 "고향 방문 대신 친지에 보낼 선물을 사러 나오기는 했는데 가격이 비싸 인터넷으로 더 알아 봐야겠다"고 빈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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