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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내 기

2006년 06월 08일(목) 11:58 [순창신문]

 

 “야, 이 사람아 방아찌러 갈 땐 똑가텨” 도로에 잠시 멈춘 트렉터에서 모내기 하려고 로타리 작업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우리는 인자 로타리하는디 언제 모심으까이” 하면서 일찍 모내기한 이웃을 향해 부러움의 말을 던졌기 때문이다.

모내기는 빨리했지만 나락 공판(추곡수매)은 결국 같이하니까 조급한 마음 갖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그러다보니 산과 들, 도로를 따라 농촌의 일상변화를 늘 오감으로 느끼며 가슴에 그림을 그린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서, 섬진강 톳 부리가 새근새근 갓난아이 숨결마냥 연한 초록으로 변한가 싶더니 어느새 짙은 녹색으로 변했고, 한, 두 필지 논에서 논을 갈고 로타리가 시작된다 싶더니, 온 들판이 은빛 물결로 반짝거리다가 이내 푸르른 색으로 변해갔다.


모내기가 거의 끝나가는 모양이다.


내, 어릴 때만 해도 이 때쯤이면 온 들판이 모내기 소리로 시끌짝했다. 요즘은 들리는 소리라곤 트렉터와 경운기, 이앙기 등 기계소리만 난다.


모를 낼라치면 겨우내 잘 보관했던 볏짚을 꺼내서 건부락을 잘 털어낸다. 그리고 한줌 크기로 다발을 내어 물을 적셔둔다, 그래야 적당히 수축력이 생겨 모 다발 묶기가 좋다.


모내기는 모를 찔 때부터 시작이 되는데, 모판 관리가 잘 된 것은 잘 쪄지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잘 뜯긴다. 때문에 오랜 경험에서 나온 요령이 필요했다.


이처럼 모내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 때 모내기는 지금처럼 기계로 서너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품앗이를 하거나 아니면 삯을 주고 놉을 얻어서 수십 명이서 했다. 그날 일감이 벅차다 싶으면 아침 일찍부터 모를 찌기 시작하는데 정말 시끌시끌했다. 입담 좋은 사람이 구념묵은 소리를 해가면서 웃기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말싸움으로 찌그락 짜그락 삿대질하며 싸움도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그렇게 엉뚱한데 정신을 놓다보면 어느새 장단지에는 커다란 거마리가 다닥다닥 달라붙어 아까운 피를 죄다 빨아내기 때문이다.


모를 다 찌고 나면 뿌리에 흙을 적당히 씻어 논두렁에 건져놓는다. 이 일은 보통 일손 돕는 어린 아들딸 몫이었다.


모 다발을 논으로 옮기는데 경운기가 귀했던 시절이라 구루마나 리어카, 그것도 없으면 지게로 날랐다. 논에 적당히 모 다발을 띄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모내기가 시작된다. 논두렁 양쪽에서 모 줄을 잡는 줄잡이, 모내는 사람의 이동 빈도를 줄이기 위해 모를 한줌씩 집어주거나 모 다발이 손 닿을 만한 곳에 갖다 주는 모쟁이가 있다. 세월이 세상을 변하게 한다지만 모내는 들판의 모습은 너무 많이 변했다. 줄잡이도 없고, 모쟁이도 없고, 여기저기 앉아 새참 먹는 모습도 없다. 그 새참을 머리에 이고 가는 어머니의 모습은 더더욱 없다. 이제 어디서 그 모습을 찾아야 할까, 아마도 우리들 뜨거운 가슴에서나 .....찾을까.


 


<유등면사무소 임재호>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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