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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을 반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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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한국인‘지나 통쿨’씨의 일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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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04일(수) 15:55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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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자연이 아름다운 청정지역인 복흥면 소재지에 ‘지나 통쿨’ 씨의 일터가 있었다. 일반 빵가게와는 다른 외관을 가진 ‘둥지빵집’은 이름 그대로 그녀가 꿈을 키우는 아늑하고 포근한 둥지다.
나는 미닫이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갔다. 식빵, 단팥빵, 클로와상 등 10 종류 정도의 빵과 쿠키 등이 긴 테이블 위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그 뒤에 제빵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그녀가 열심히 반죽을 하고 있었다.
“빵의 종류가 많네요. 어떤 빵이 제일 맛있나요? 추천해주세요.” 기자의 물음에 “다 맛있어요. 좋은 재료 쓰고 나쁜 것 아무것도 안 들어있는 건강한 빵이에요.”라고 지나 통쿨씨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녀는 20년 전에 고향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뭐가 있나요?
“특별이 어려운 건 없어요. 재미있기만 해요. 다만... 손님만 많이 오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 농번기는 간식용으로 많이 사가지만 더운 날이나 농한기에는 빵이 덜 팔린다고 한다.
“그럼 빵을 만들 때 양을 조절하는 게 어렵겠네요? 많이 남으면 안 되니까.” “네, 일주일에 2번 아침에 만들고 상황을 봐서 다시 만들기도 해요. 근데 남아도 괞찮아요. 여기 둥지빵집을 운영하는 복흥성당 수녀님이 공부방 아이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둥지 빵 집은 2014년에 복흥 성당의 수녀님이 복흥면에 사는 다문화가정의 자립을 위해 군의 지원과 후원금을 받아 개업했다. 지금도 2~3명의 다문화여성들이 2년씩 돌아가면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순창군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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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시골마을에 빵가게가 있어서 좋은 점이 많겠네요.”, “네 우리가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많은 학생들을 위해 제빵교실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해요. 그리고 복흥에 필리핀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나도 그렇지만 다들 고향 빵을 먹고 싶잖아요. 그래서 필리핀 빵을 만들고 팔고 있어요.“
“필리핀 빵이요?”, “네. 이 반죽이 그래요”
알고 보니 아까부터 그녀가 열심히 반죽하고 있었던 건 필리핀 빵이었다.
“한국의 일반적인 빵과 필리핀 빵의 차이점은 뭐에요?”, “재료는 버터 설탕, 우유 밀가루... 비슷한데 앙금이 달라요, 필리핀에서는 팥은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코코아가 안에 들어가는 걸 좋아해요.”
개업한지 6년이 되어 둥지빵집은 복흥면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지나 통쿨씨에게 제빵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집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빵을 만들었어요.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먹이고 맛있다고 하면 기쁘고 힘이 났어요. 수녀님께서 내가 제빵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이 공간을 내 것으로 여기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라고 하셨어요.”
지나 통쿨씨는 한국에 와서 일찍 남편을 잃고 타국에서 4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그런 그녀의 딱한 사정을 알고 수녀님이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한다.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정읍 학원에서 배웠던 대로만 아니고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어요. 밤에도 여기에 와서 빵을 만들어서 먹어보고 안 되면 또 방법을 바꿔보고, 또 만들고….”
들어보니 지나 통쿨씨가 제빵에 대단한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 빵 만들기가 자신의 꿈인지 아닌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다른 일을 하면 피곤하고 하고 싶지도 않는데 빵집에 오면 그냥 행복하고 즐겁다는 그녀, 혼자서 네 병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빵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그런 역경을 극복한 샘이다. 지나 통쿨씨의 가장으로서의 강인함과 제빵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자가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빵을 만드는 것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녀는 훌륭한 제빵사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면서 꿈과 희망을 반죽하는 지나 통쿨씨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한다. 또한 그녀의 둥지가 되어주고 소박하고 정직함이 묻어나는 건강한 빵을 제공하는 둥지빵집의 발전을 기원한다.
/ 편집위원 야마우치 가가리
< 둥지제과점 위치: 순창군 복흥면 정산로 20>
* 전화번호: 063-652-8015
* 운영시간: 8시반~ 6시(일요일 휴)
* 첨가물 : 무첨가, 우리 밀과 유정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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