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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옛 백제의 흔적, 금강벨트를 누비며

김 재 석 편집위원 / 귀농작가
시골 사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 시

2020년 02월 26일(수) 16:48 [순창신문]

 

ⓒ 순창신문



순창으로 귀농해서 5년차를 맞이했다. 그동안 정착에 힘을 쏟느라 주변 지역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귀농귀촌인 중에는 이런 분이 있다. 삶의 여유를 부리려고 시골에 왔는데 뭔 일인지 시계바늘이 더 빠르게 돌아간다고. 집짓고, 농사짓고, 마을행사까지 쫓아다니며 바쁘게 사신다. 나도 이런 부류에 속하는데, 여기에 귀농귀촌인을 도우며 밥벌이도 하다 보니 입에서 단내가 날 때가 있다. 그런 와중에 작년에는 ‘리야드 연가’로 5년 만에 새로운 소설책을 냈다. 글농사를 짓겠다는 마음으로 시골에 왔는데 오랫만에 책을 내다니,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있다.
겨울철은 농한기이고, 작가경력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다음 작품을 구상했다. 옛 백제의 흔적을 찾아 취재여행을 떠났다. 익산과 부여, 공주를 잇는 금강벨트를 여행하며 백제 유적을 돌아보고, 백제왕조의 끝 무렵인 무왕과 그의 아들 의자왕에 대한 다큐멘터리형 소설을 구상해 보고 싶었다. 거기에 2020년 1월, 20여 년간 미륵사지 석탑 재건공사를 마친 국립익산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그 개관행사로 ‘사리 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 특별전시를 한다는 소식이 마음에 불씨를 댕겼다.

ⓒ 순창신문




사실 나는 귀농 전까지 신라문화권인 부산에서 살았다. 신라의 고도인 경주는 학생들에게 단골 수학 여행지였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통일신라시대 이후, 백제문화권은 역사에서 사라지다시피해 나에겐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새롭게 단장한 국립익산박물관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덧붙이면 백제 30대 왕인 무왕이 사비부여에서 익산 천도를 꿈꾸며 세운 왕궁터와 미륵사지에서 나온 발굴유물을 둘러보았을 때, 나는 홀린 듯 빠져들었다.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엄의 정교한 공예기법, 미륵사지를 세운 백제인의 탁월한 건축기술, 문화전파자로서 당시 남중국과 일본을 잇는 백제의 교류와 소통문화, 이 모든 것이 신라문화권에서 자란 나에겐 생소하기까지 했다.
궁금증이 더해져 금강 물줄기를 따라 백제역사의 전성기라는 사비부여와 웅진공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백제는 사실 멸망한 왕국이라 유적이나 유물은 무덤에 감춰져있다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지상에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없다. 국립공주박물관에 들렀을 때, 제25대 무령왕의 무덤에서 나온 유물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신라문화권의 유적과 유물들이 웅장한 자태로 남아있는 것과 비교되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계와 교류하며 이 세련된 문화를 단련한 소통의 문화강국 백제, 이 나라는 700여 년의 역사를 남기고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는 백제의 기록이 일부 남아있지만, 철저히 통일신라라는 승자의 관점으로 기술된 역사서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백제는 그저 삼국 사이에서 지리멸렬한 왕국일 뿐이다.
나는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보다 ‘금동대향로’ 앞에 섰다. 고구려나 신라는 ‘환두대도’로 대변되는 칼의 문화이다. 정복과 지배의 문화이다. 백제의 금동대향로에는 불교와 도교의 조화로움, 공예와 음악 등 예술을 숭상하는 모습, 세계와 교류하며 소통한 백제의 숨결이 고스란히 새겨져있다. 고구려와 신라에는 이렇게 예술가를 숭상했다는 기록이 없다. 백제는 ‘박사’라는 직책을 두어 예술가를 높이 대우했다.
이제 21세기는 백제문화가 깨어나야 할 차례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란 책에서 문화와 예술의 전파자로서 ‘밈(meme)’ 유전자를 지목한다. 밈은 생체DNA는 아니지만, 문화와 예술을 전파하는 인간DNA의 하나이다. 전라북도와 충청권은 옛 백제인의 밈(문화DNA)이 마음으로 흐르고 있다. 백제는 교류와 소통이란 키워드로 문화전파자의 역할을 했다. 삼국 중 약체였던 백제가 군사적 지원군을 확보할 목적으로 그런 일을 했다고 할지라도, 그 문화적 힘이 삼국의 균형을 맞추는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익산, 부여, 공주를 잇는 금강벨트권 유적개발을 통해 백제문화권이 소생되었다. 이제는 소생을 넘어 금강문화벨트를 만들어갈 차례이다. 백제인의 ‘밈’을 살려 문화예술과 공예를 융성하고 풍부하게 가꿀 때이다. 이것은 뒤늦었으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개발하자는 논리도, 백제, 신라, 고구려 어느 나라가 더 낫다는 우위론도 아니다.
어쩌면 ‘우리나라’라는 나라를 온전히 완성하는 길이다. 대륙을 호령한 고구려의 기상, 삼국통일을 꿈꾸고 이룬 신라의 의지, 문화강국 백제의 숨결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우리나라’라고 온전히 부를 수 있다. 또한 그 밈이 우리 마음속에서 하나 될 때, 전라도와 경상도, 좌파와 우파, 남과 북으로 분열된 한국인의 마음이 교류와 소통의 문화로 하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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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나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by 김재석

대왕이시여

우리의 나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과
삼국통일을 염원했던 신라의 의지와
섬세하고 화려한 문화 강국 백제의 숨결이

하나 된
우리의 나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대왕이시여

사신도가 그려진 강서대묘 널방에 앉아 고요를 지켜봅니다
첨성대 지붕에 올라 별을 헤아려봅니다
한 뜸 한 뜸 금동대향로를 다듬으며 아름다운 향기를 피워봅니다

이상향을 피워 올리는
우리의 나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대왕이시여

남과 북이 60여 년 분단의 철망에 막혀있고
동과 서는 깊은 지역감정의 골에 파묻혀있는데
이제는 세대와 세대끼리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가려 합니다

그 강 너머엔
분열과 미움만이 있습니다
그 나라는 우리의 나라가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부디

잠들어 있는 ‘밈’을 깨우소서

소통과 교류로 하나 된

‘대한(大韓)’이라 부르는 우리의 나라를 주소서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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