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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한방 고추 브랜드에 도전한다

귀농인이 모여 친환경 고추 시범 재배 시작
고추 브랜드가 없는 순창에 원물 브랜드 만들기로

2020년 02월 19일(수) 15:12 [순창신문]

 

ⓒ 순창신문



▲ 순창 한방 고추 협동조합 액비하우스 안에서 조합원들이 모였다. 왼쪽 첫번째가 김갑수 귀농귀촌협의회 유등지회장, 정 가운데는 정봉원씨


“고추 재배를 하면서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거름하고 직접 만든 액비, 한방 약초를 산에서 캐다가, 고추의 성장 시기에 적절히 주면서 친환경 고추 재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정봉원(65)씨는 작년 10월에 팔덕면 사정마을에 귀농한 고추 재배 고수이다. 농촌지도사로 근무도 했고, 이미 임실에서 고추를 친환경 재배해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작년에 순창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임실에 있는 정씨의 고추재배 밭을 견학했고, 상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에 농업기술센터 옆에 시범재배 단지 400평을 내주었다.
그가 팔덕면 사정마을 거주지 근처에 땅을 빌려 액비생산 하우스를 만들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 순창신문




“여기 액비하우스에서 만드는 미네랄 물은 일종의 영양제입니다. 제가 임실에서 이 영양제롤 배양해서 고추에 줘보니 줄기와 뿌리가 튼튼해서 길이 25cm에서 35cm까지 자랐고, 고추량도 다른 고추밭에 비해 2,3배 많이 주렁주렁 달렸는데도 따로 줄을 묶어 줄 필요가 없었어요. 그리고 병충해 방지를 위해서 각종 한방재료를 넣은 약재를 사용하여 미리 예방을 해 줘요. 노지에 두둑을 비닐포장해서 고추를 엇갈려 심는데, 비닐을 걷지 않고 2년간 재배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경비도 절감되고요. 한마디로 농약값, 비료값, 비닐재료값 다 절약되는 거죠.”
정봉원씨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고추재배법을 이번에 시범재배를 통해서 보여주고, 순창군의 친환경 농업정책에 걸맞은 고추를 생산해 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이 자리에는 ‘순창 친환경 한방고추’ 협동조합을 결성한 귀농인 5가정이 함께했다.
협동조합 결성을 주도한 김감수 씨는 “순창이 고추장의 고장이라지만 귀농해서 보니 고추생산량이나 제대로 된 고추 브랜드가 없는 게 현실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정봉원씨를 중심으로 귀농인 다섯 가정이 뭉쳐서 고추 브랜드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투자금도 내고 같이 일하고 있어요.”

ⓒ 순창신문



김갑수씨는 한방고추 협동조합을 이끌면서 (사)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 유등지회장을 맡고 있다. 김씨도 2018년 귀농해 유등면에서 무자수(자성을 없애는 기계를 통과한 물)를 이용해 3천평 무농약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무자수 친환경 고추가 호평을 받아 미국에까지 수출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번에 농촌체험지도사 자격증도 땄다며, 무자수와 친환경 한방고추를 결합해 브랜드화해서 체험농장운영까지 계획하고 있다.
고추는 병충해에 취약해서 귀농인들이 가장 꺼려하는 작물 중에 하나다. 농사경험이 많은 농민도 농약이 아니면 힘들어하는 것이 고추재배다. 그런 점에서 귀농인이 친환경 재배에 도전하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였다.
4월에 심어 7월이면 1차 고추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때쯤이면 순창 친환경 한방 고추가 모습을 드러낸다. 순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농업기술센터 이정주 농축산과 과장은 이번에 시범 재배할 땅을 마련해주었다.
“고추장의 고장에 귀농인이 와서 이런 새로운 도전과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한다면 귀농귀촌 정책에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향후 결과를 보고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 김재석 편집위원

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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