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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중앙초등학교
교사 김 귀 영
우리학교 K 선생님은 30대 후반의 아직은 젊은 교사이다. 젊은 나이에 국가의 미래를 예견하였는지는 모르나 아이를 셋이나 낳고 열심히 산다.
주로 고학년 담임을 하느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정신이 없다. 8시 반쯤 출근하면 커피 한 잔 마시고 9시 수업 시작 전까지 아침자습 활동을 둘러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고학년 담임이라 하루 정규수업 6시간에 청소지도며 하교 후 생활지도까지 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어 4시가 넘는다. 교과전담 시간이 생겨 그나마 다행이다.
피곤한 몸 추스르고 학급 업무며 맡은 부서의 사무 처리 하느라 항상 늦게까지 남아서 콜록거리면서도 꼼꼼히 일을 마무리한다. 그런 K 선생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있는가보다.
다른 모 학교의 A 선생님의 모습이다.
출근하자마자 바삐 교장실로 가서 학교 현안업무로 간부회의를 한다. 그는 부장교사이기 때문이다. 아침 자습하는 아이들 단속을 하고 가지만 선생님이 안 계신 학급의 아이들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중요한 사안이 생기거나, 급한 공문처리 때문에 수업 시간 중에도 항상 바쁘기만 한다. 저학년 담임을 한다고 맡겨진 업무들이 많아서 항상 쫓기며 생활한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업무처리 하느라 잠깐씩 틈나는 대로 수업하고 사무를 보노라면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학교 일에 앞장서고 애쓴다고 표창을 받고 좋은 근무점수도 받아서 교감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K 선생님, A 선생님,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
아!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나는 소망한다. 많은 K 선생님들이 되어 주기를 말이다.
내가 교육대학에 손쉽게 입학했을 때보다 얼마나 우수하고 훌륭한 인재들이 요즘 교대 졸업생들이 아닌가? 그 분들이 내고향 순창의 훌륭한 선생님들이 되어 준다면 교육 때문에 순창을 떠나는 일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0년 만에 돌아와서 살게 된 순창은 그야말로 쇠퇴일로이다. 9시쯤 되면 거리는 텅텅 비고 MBC 뉴스데스크 끝나고 출출하여 친구들과 담소라도 나눌려고 삼겹살집을 찾았더니 낭패이다. 겨우 ○○궁이라는 곳에서 늦게까지 영업을 하길래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걱정과 너털웃음으로 서로 위로하고 나왔다. 정말 몰락해가는 내 고향 순창이 다시 살아나기를 K 선생님과 함께 의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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