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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은 민간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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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우치 가가리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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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18일(수) 17:01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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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올해 삼일절 행사는 취소되었다. 작년에는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가 거행되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취소되었다.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나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한국에는 여러 기념일이 있지만 나에게 삼일절은 특별한 날이다. 일본인이기 때문에 느끼는 남다른 감정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태어난 생일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살았을 때는 그저 평범하고 기쁜 생일이었던 3월1일이, 한국에 건너와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 되었다.
이제 30여 년이 가까워 지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일은 한국에서의 첫 생일을 경기도에서 맞이했을 때다. 아는 대학생이 “누나 오늘은 되도록이면 밖에 안 나가는 게 좋을 거예요.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라고 말하는 거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흑백영화가 상영되고 있었고, 밖에서는 시위가 한창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차마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말도 못하고, 약간의 공포심과 불안함이 섞인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그 날을 보냈다.
그 후 매년 맞이하는 생일은 왠지 모른 죄스러움과 우울함 속에서 보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과거에 이미 저지른 일본의 잘못은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 앞으로 나, 자신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까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가까운 나라일수록 역사적으로 얽히고 설킨 많은 사연들이 있기 마련이다. 유럽을 보더라도, 중동지역을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인한 상처들이 치유되지 못한 채 서로 생존을 위해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한일관계에서는 정치적인 문제가 셀 수 없이 터져 나온다. 그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들은 나라 간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외교 부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한 현실이다.
그렇지만 ‘민간 차원에서는 두 나라의 관계가 좋아지도록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가정에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을 잘 키우는 것, 봉사단체 등에 들어가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서 봉사하는 것도 작지만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키우는 일일 것이다.
일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할 때, 재한 일본부인회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 사죄를 하는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라는 의식을 가지면 언젠가 두 나라 간의 커다란 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전북에 시집온 다문화가정들이 1만2천여 가구에 달한다고 한다. 다문화가정들은 알게 모르게 한국과 자신의 나라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자신들의 국가, 문화만 고집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 서로 존중하고 같이해야만, 번영할 수 있음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어 가야만 하는 이 시점에서 이미 정착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서로의 나라를 잘 아는 바로 우리 다문화가정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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