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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서호 구송정 / 순창 땅 섬진강 주변 문화와 설화

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
전)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2019년 08월 22일(목) 11:42 [순창신문]

 

ⓒ 순창신문



옛날 순창군 동계면 서호리 섬진강변에서 70세 이상의 고령 백발노인 아홉 분이 계를 조직하여 구노회(九老會)라 하였다.
아홉 노인 가운데에는 양씨, 김씨, 하씨, 정씨, 황씨, 최씨, 박씨, 이씨, 설씨 등 아홉 성을 골고루 지녔으므로 일명 구성계라 부르기도 하였다.
이들은 제 각기 특기가 있었다. 양씨는 시문에 능하고 김씨는 서예에 능하고 최씨, 박씨, 이씨는 거문고 피리, 장고 등 악기를 다루는데 능하였다. 이렇게 아홉 노인의 재능이 각양각색인대다가 또한 한 시대 한 고장에 모였으니 어느덧 뜻이 합해 구노회를 만들게 되었고 자주 모여 풍악을 즐기거나 시문을 옮는 등 한국적 낭만을 맘껏 누렸다.
그들이 자주 모인 곳은 서호리 오수천 한가운데 서호도였으니 이 서호섬은 넓은 하천 한 가운데 오랫동안 토사가 퇴적되어 이루어진 꽤 넓은 섬으로 둘레가 500보에 이르고 섬 가운데는 숲이 우거져 있었는데 특히 버드나무가 울창했다. 다른 나무가 아무리 우거져도 상록수가 없으면 겨울에 살풍경함을 면치 못했다.
아홉 노인들은 송죽의 기상을 더욱 가상히 여겨 이 섬을 송죽으로 사시사철의 풍경을 조성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리하여 아홉 노인이 각기 한그루의 소나무나 대나무 뿌리 약간씩을 준비하여 기념식수를 하였으니 이때가 바로 이조의 태평성쇠를 노래하던 숙종 초기인지라 심어진지 어언 300년이 되는 셈이다. 아홉 노인이 심은 소나무는 한 그루도 희생됨이 없이 무럭무럭 자라 지금은 아름드리 노송이 되었고 아홉 노인이 아홉 그루를 심었다하여 이곳을 서호의 구송정이라 하였다.
아홉 그루의 소나무는 섬을 메우도록 우거져 철 따라 색다른 철새들이 모여들고 오수천 맑은 물에 축 늘어진 소나무가 우거지는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의 늠름한 모습, 바람에 너울너울 가지가 춤추면 물에 비친 수중노송도 거꾸로 춤추는 그림자는 실로 보는 사람을 황홀케 할 만큼 아름답고 장엄하였다.
이곳에 1975년 사호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정자를 건립하여 구송정이라 이름 지었는데 이곳은 주위물과 구노송이 그늘 넓은 잔디밭이 경관을 이루므로 해마다 여름철이면 야영놀이터로 유명하여 야영객이 줄을 잇고 있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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