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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향가 용소와 월계정 / 순창 땅 섬진강 주변 문화와 설화

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
전)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2019년 01월 17일(목) 15:33 [순창신문]

 

ⓒ 순창신문



풍산면 대가리 향가마을 앞 섬진강에는 용소 또는 용연(龍淵)이라 부르는 소가 있는데 이곳에 살았던 용이 승천하다가 못 오르고 떨어졌다는 설화와 용소 위에 있었던 정자에 관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용(龍)은 오늘날 상상의 동물로 여기고 있으나 옛 사람들은 실존 동물로 여겼으며 실제로는 옛날에 있었던 동물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동서양이 다같이 용의 모양을 그리는 것을 보면 용은 이 세상에 가장 길한 동물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것은 거대한 용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알 수 있다.
그래서 군왕의 얼굴을 용안(龍顏)이라 하고 왕의 앉은 의자를 용상(龍床)이라 하며 꿈도 용꿈은 최상의 길몽으로 생각할 정도로 용은 길한 동물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주변에는 “용”자든 지명이 많을 뿐만 아니라 용에 관한 많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 고장 풍산 향가리(香佳里) 용소에도 엣날에 용이 살았는데 때를 만나 여의주를 얻어 승천하려 했는데 승천하지를 못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와 함께 뇌성벽력은 천지를 진동하고 용소에서는 오색찬란한 용이 비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중이였다.
때마침 지나가던 한 처녀가 솟아오른 용을 보고 놀라 엉겁결에 “용이 오른다” 라고 큰소리로 외치게 되었다.
그러자 처녀의 소리에 힘을 잃은 용은 승천하지 못하고 소(沼)로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예부터 아녀자의 말은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되어 이 용소는 용이 못 된 이무기가 사는 용소라는 말이 생겼고 날이 가물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한발이 심하면 관가에서 이 용소에다 기우제를 지냈고 정월에 용소 부근에 모래 언덕이 생기면 풍년이 들고 모래 언덕이 생기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이 같이 농경사회에서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용소는 주변 경관이 대단히 아름다워 많은 풍류 시객들과 한량들이 모여들어 뱃놀이에 날이 가는 줄 몰랐던 곳이다.
그리고 용소 위에 많은 사람이 놀 수 있는 반석이 있어 풍류객, 기생들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김연(金演)이란 사람이 이 반석위에 정자를 짓고 정자의 이름을 자기의 호(號)를 따서 월계정(月溪亭)이라 하였다.
이 곳 월계정과 용소는 많은 관원들의 놀이터로 풍류객 기생들이 많이 와서 놀았던 곳이다. 시대는 변천하여 지금은 정자로 풍류객도 없는 옛 이야기일뿐 그 흔적을 찾아볼 길이 없어 못내 아쉬움만 남는다.
현재도 용소는 흔적이 있다.
용소의 물이 벙벙 잡아 돌아가 수영 못하는 분들이 이곳에 들어가면 물이 돌기 때문에 익사하기 쉽다.
용소의 깊이는 때때로 변한다. 옛날에는 명주실 세꾸리가 다 들어간다는 설도 있었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돌기에 모래가 폐어 나가기 때문에 소가 깊어지고 비가 적게오면 모래가 채워지기도 하는 곳이 향가 용소의 특징이다.
참고자료: 순창 땅 섬진강 칠십리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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