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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의 산과 주변문화 / 구림면 운북 여분산

순창문화원장 김 기 곤

2018년 07월 19일(목) 11:43 [순창신문]

 

ⓒ 순창신문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운북리와 방화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같을 여(如), 가루 분(粉)을 쓰는 여분산(如粉山)은 꽃가루와 같은 산이라는 의미이다.
산 남쪽에는 벌통산이 있는데, 벌은 꽃가루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여분산은 순창 구림의 기두봉(起頭峰)으로, 풍수지리상 산줄기는, 동남쪽을 뻗어 나온 용이 구림천에 이르러 온순해지면서 전답에 나타난 현룡재전(顯龍在田)의 명당이다. 여분산은 일명 엽운산으로도 불린다.
순창군의 북쪽에 솟아 있는 여분산은 호남 정맥 용추봉에서 회문산을 이어주는 산의 요충지다. 산줄기는 백두 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가다 금남 호남 정맥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인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주화산에서 북쪽으로 금남 정맥을 보낸 호남 정맥이 남진하며 만덕산, 경각산, 오봉산, 내장산, 백암산, 추월산을 지나 용추봉에서 동쪽으로 지맥 하나를 나눈다. 이 지맥은 밤재, 세자봉[700.9m]을 지나 3.5㎞ 지점에서 남쪽 1㎞ 거리에 여분산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여분산에서 동쪽으로 뻗어가며 장군봉[일명 투구봉 또는 신선봉], 9㎞ 지점에 회문산[830m]을 일구어 놓았다. 여분산의 물줄기는 구림천과 추령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되고 광양만의 남해로 흘러든다.
여분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남으로 호남 정맥 용추봉과 무등산, 동으로 지리산의 연봉들이 마루금을 이룬다. 서로는 용추봉과 세자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북으로는 쌍치와 산내의 오두봉, 깃대봉이 자리하고 북동쪽으로는 장군봉과 회문산이 있다.
운항 마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여분산[774.3m]의 전위봉인 작은여분산의 두 봉우리가 마치 여인의 젖무덤처럼 다가온다. 『순창군지』와 『한국 지명 총람』에 따르면 여분산 아래 운항은 조선 선조 때 해주 오씨가 정착해 구름 속에 묻혀 있어 행복한 마을이란 의미로 운행(雲幸)으로 불렸으나, 1935년 운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 마을 뒷산 질재골은 일심[갱정 유도] 교주가 도를 닦았던 곳이다. 밤재 아래 단풍정이는 마을 둘레의 산들이 마치 꽃봉오리를 이루고 있는 절경으로 중국 고사에 나온 황국 단풍을 본뜬 것이다.
정상에는 헬리포트와 표지판, 산불 감시 초소가 있다. 여분산 산행은 운항 마을~작은여분산~여분산~운항 마을 코스가 2시간 40분[5.5㎞], 호남 정맥의 밤재~용추봉~세자봉~여분산~밤재 코스가 4시간[8.4㎞] 정도 걸린다.
여분산의 남쪽에 위치한 구림면 운북리 운항 마을 앞에는 호랑이 바위가 있다. 호랑이 바위는 북쪽[여분산 방향]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로 그 앞에 2개의 개를 닮은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호랑이가 먹이로 개를 가장 좋아하는데 호랑이 바위와 개 바위가 있어야만 마을에 액운이 없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었다. 지금은 도로 개설에 따라 호랑이 바위는 그 자리에 있으나, 2개의 개 바위는 없어졌다.
여분산 북쪽의 금상골은 풍수지리상 천기를 누설하면 안 될 ‘군왕이 태어날 명당[君王之地]’으로 임금을 지칭하는 금상(今上)인데, 금이 나온다는 금상(金箱)으로 바꿔 표기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 순창군지(디지털순창문화대전)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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