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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의 산과 주변문화 / 순창 백산 옥녀봉

순창문화원장 김 기 곤

2018년 08월 08일(수) 11:46 [순창신문]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와 풍산면 죽곡리에 있는 산으로 옥녀봉(玉女峰)은 『한국 지명 총람』에는 옥녀처럼 용모가 단정하여 얻은 이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반면 마을 주민에 의하면 햇볕을 가리는 천막을 친 형상이라 하여 전라도 방언으로 채알봉[차일봉]으로 부른다고 했다. 동쪽의 바위산은 『산경표(山經表)』를 편찬한 신경준(申景濬)의 생가가 있는 남산(南山)으로 이어지는 가산이다.
옥녀봉은 순창읍 인근 남쪽에 솟아 있는 작은 산이다. 산줄기는 백두 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갈래를 친 금남 호남 정맥이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인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주화산에서 북쪽으로 금남 정맥을 보내고, 호남 정맥이 남진하며 경각산, 오봉산, 내장산, 백암산, 용추봉, 추월산, 강천산, 금성산성의 산성산, 광덕산, 덕진봉을 거쳐 뫼봉에 이르러 호남 정맥을 떠나 동쪽으로 뻗어 내린다. 그리고 223봉과 아미산, 배미산, 못토 고개를 지나 상여 바위가 있는 옥녀봉을 솟구쳤다. 물줄기는 모두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못토 고개에서 북쪽으로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은 순창 시가지와 금산, 무이산, 그 너머로 회문산이 다가오고, 동쪽은 옥출산, 남원의 문덕봉, 고리봉이 너울거린다. 남쪽은 설산과 괘일산이 지척이고, 서쪽은 강천산 자락의 덕진봉과 광덕산, 그 너머로 장성의 불태산, 삼인산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아미산 정상에서 동쪽 산줄기를 따라가면 고인돌 바위와 암릉을 지나 배미산이 눈에 들어오고 거대한 바위에 설치된 철 계단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철 계단 대신 밧줄을 타고 올랐는데, 낭만과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선 바위를 지나면 서쪽 발산 상죽 마을, 남쪽 배미산을 알리는 팻말이 있다.
산 아래 못토 고개에서 바라볼 때 뾰쪽하게 보이는 배미산은 실제로 올라보면 밋밋한 능선이다. 일명 모퉁이 고개로도 불리는 못토 고개는 옥녀봉 아래 상여 바위 옆에 있는 마을로, 마을 모습이 상여 옆에서 모톳불[모닥불]을 피우는 형상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배미산의 철 계단과 비탈길을 돌아 내려서면 아미산[304m] 농장과 못토 고개를 만난다. 못토 고개는 풍산과 순창을 잇는 2차선 도로가 나 있고, 예전에는 순창과 풍산을 잇던 큰 고개였다. 서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아미산과 배미산이 쌍둥이처럼 다가온다.
옥녀봉 동북쪽에는 대모암(大母庵)이 있다. 옛적에 그 절에서 열녀 과부가 불교에 일생을 바쳤다 하여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또한 홀어머니 산성은 대모암에서 수도하던 과부가 어떤 사내의 청혼을 견디다 못해 여자는 성을 쌓고, 남자는 나막신을 신고 서울을 다녀오는 시합해서 이기면 결혼하겠다고 했다. 결국 여자가 성 쌓기에 이겼다고 한다. 옥녀봉 서쪽에 있는 백산(白山)에서는 마을의 평안을 위하여 매년 대보름날 자정부터 첫닭이 울 때까지 불을 밝히고 농악을 치며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또한 마을 뒷산에서 천용제를 지내고 돼지머리를 나무 밑에 묻는 풍습이 있다.

*참고자료 : 순창군지(디지털순창문화대전)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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