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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두렁 태우기 득보다 실

해충에 대한 직접적인 방제 효과보다 천적 곤충의 피해가 더커

2017년 03월 23일(목) 09:20 [순창신문]

 

농촌지역에서 한해 농사를 짓기 전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병해충 방제 효과는 낮고 오히려 익충(이로운 해충) 피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면 애멸구·벼물바구미·끝동매미충 등을 일으키는 해충류는 11%정도 방제된다. 하지만 거미·톡톡이 등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 곤충류는 89%나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경기도와 충청지역 논·밭두렁 3㎡의 면적에 서식하는 곤충의 밀도를 조사한 결과 총 8164마리가 나왔는데, 이 중 애멸구·끝동매미충 등 해충은 908마리에 불과했다. 거미와 톡톡이 등 이로운 곤충은 7256마리로 조사됐다.
특히 벼물바구미·애멸구와 같은 해충은 야산의 땅속과 논·밭두렁 잡초 흙 속 뿌리에 붙어 월동하기 때문에 불을 놓아도 잘 죽지 않고, 오히려 논두렁에 서식하는 거미와 톡톡이 등 이로운 곤충만 태워 죽이게 된다는 것.
또 논·밭두렁은 태운 지 60일이 지나야 식생과 동물상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75일이 지난 뒤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자연생태계의 교란과 파괴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산림청 집계결과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3935건으로 연평균 394건이 발생했다. 주로 3월-5월에 50% 이상 발생하고 피해면적도 396㏊로 82%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38%로 가장 높고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이 31%, 담뱃불 등 기타가 31% 순으로 나타났다.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 피해는 2010년 72건, 40㏊에서 2015년 185건, 168㏊로 늘어났다.
올해는 건조한 날씨와 봄 가뭄으로 인해 산불이 142건 발생, 이 가운데 51건(36%)은 논·밭두렁과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로 이어졌다.
농촌진흥청 관계자은 "해충에 대한 직접적인 방제 효과보다 천적 곤충의 피해가 더 크고 오히려 파괴된 생태 환경과 천적류의 복원이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결과에 대해 농업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산불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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