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큼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시커먼 구름에서 소낙비가 내린다. 저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안 되는데... 이내 걱정을 지울 수 없었다. 시간은 흐른다. 정시에 개회는 되었을까.
경기장에 뛰는 선수들 보다 더 초조한 마음으로 시간을 바라본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저 배진희인데요, 임 회장님 지금 어디세요?” “저 지금 사무실에 있어요. 대단히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어 참석을 못했습니다.”
지난 8월 9일 순창군사회복지협의회 독립법인 설립 발기인 총회 및 기념식 참석차 오신 전북대학교 행정복지학부 배진희 교수의 전화였다. 순창이 고향이라며 발기인으로 선뜻 참여하고 빗길에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 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다.
2001년 11월 10일 도내에서 익산, 김제, 남원에 이어 네 번째로 순창군사회복지협의회가 창립된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함께 해준 회원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마다 저 각각 그릇이 다르다고 한다.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질도 다르고 또 같은 그릇이라도 담아야 할 것이 있고 담지 않아야 할 그릇이 따로 있다고.....
1인 3, 4역을 하면서 앞만 보고 내 달렸던 것은 순창이란 것 하나뿐이다. 순창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시작했던 순창군사회복지협의회 창립, 그리고 독립법인 설립이다. 어찌 어느 혼자 할 수 있는 일인가. 함께 해준 회원들과 후원자 그리고 군민 모두가 주인공인 것이다.
지방화시대, 초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심각한 현실을 보면서 지역복지 선도와 주민행복 창조라는 이념과 목표로 뜻을 모으고 힘을 모은 소박한 보통 사람들이 해왔던 일이다. 유능한 한사람보다 명분이 분명하고 바른 목표를 지향하는 단체가 그 우위에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이런 신념이 있기에 순창군사회복지협의회를 창립할 수 있었고, 이것이 불씨가 되어 민간 영역에서 지역사회 복지발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기반이 바로 순창군 사회복지협의회 독립법인 설립이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 희망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불씨는 그저 불씨로서 사명이 있다. 그리고 불씨로서 소망도 있다. 불씨는 모닥불을 잘 피우는데 사명이 있고 또한 꺼지지 않고 활활 더 뜨겁고 더 환하게 타오르기를 바라는 것이 소망일 것이다. 이렇게 모닥불이 타오를 때 사람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생각과 다른 모양으로 모닥불에 다가서지만 모닥불은 따뜻함과 밝은 빛이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똑 같이 제공한다. 모닥불이 타오르면 불씨의 존재를 기억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오직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모닥불이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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