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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주 애월읍 에코힐 글램핑의 활성화 요인과 환경

군 직영 향가 유원지 오토캠핑장 운영의 로드맵

2016년 06월 15일(수) 11:01 [순창신문]

 

한국의 ‘세계화’는 1990년대 시작됐다.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의 측면에서 다뤄지고 있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그것이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은 대한민국의 한국적인 문화를 많은 부분에서 서구화시켰다. 세계화에 함몰된 우리는 미국과 유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데, 현재 연재 중인 캠핑문화 또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도입됐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전반에 걸쳐 세계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대부분의 생활양식이 서구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특히 제주도가 가장 큰 영향권 안에 있다. 세계적 관광도시인 제주도는 캠핑문화부터 육지와는 달랐다. 제주 특별자치도는 국내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특징적인 것들을 많이 갖고 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많은 중국인들이 중국 본토보다 더 자유로운 부동산 거래를 하며 엄청난 땅을 사들였다는 사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한국인보다 중국인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중국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우려, 지금도 중국의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대단지 펜션이 지어지고 있다는 것 등. 특히 연재를 통해서 다루고 있는 캠핑문화는 제주도가 관광도시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캠핑 전문가로 불릴 정도로 캠핑을 좋아하고 캠핑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제주도의 캠핑 CEO가 “제주도에선 야영이 유지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주도의 야영문화는 몇 가지 측면에서 내륙과 달랐다. 내륙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오토캠핑장 등 야영장의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주도민만을 상대로는 운영이 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내륙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어려웠다. 왜냐하면 내륙의 관광객들은 캠핑 장비를 들고 갈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제주도에서는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글램핑이 활성화되고 있었다. 따라서 제주도에서는 글램핑 캠핑장이 인기 캠핑장이었다.
<편집자주>


제주 애월읍 ‘에코힐 글램핑’의 김동희 대표를 만나다

ⓒ 순창신문


제주 애월읍 광령리 926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에코힐 글램핑’은 패기 넘치는 총각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총각 사장인 김동희 대표는 누구보다도 캠핑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캠핑’하면 유럽과 미국 등을 떠올리듯이, 김 대표는 캠핑의 나라 캐나다에서 7년을 살다 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캠핑 무대를 만들 줄 안다. 캐나다에서는 캠핑이 일상화된 것이었고, 캐네디언이 돼봤기 때문이다.
캐네디언들은 가족과 친구끼리 시간이 날 때마다 바베큐를 해먹기 위해 캠핑을 떠난다. 숲 속 캠핑장에 가면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지정돼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캐나다에 살 때 ‘밴쿠버 아일랜드’라는 곳에서 캠핑을 즐겼다. 하루 이용료가 ‘3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곳이었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가격이 저렴해 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데, 캐나다는 이처럼 캠핑장에서 전기를 쓸 수 있는 곳과 없는 곳 등으로 나뉜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 있는 캠핑장이 아니고선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3만원 정도의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는 밴쿠버 아일랜드에서는 화장실과 식수대, 4~6인용 테이블 등을 쓸 수 있어 캐네디언들이 부담 갖지 않고 캠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캠핑장이 대부분 공원을 이용해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게 운영되는 곳이 많다. 밴쿠버 아일랜드 역시 공원을 캠핑장으로 이용하는 곳이었다고. 공원이라 텐트 주변 공간이 아주 넓고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동군에서 운영하는 평사리 오토캠핑장이 공원을 캠핑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이 저렴하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며, 산림과 녹지 조성이 잘돼있고, 텐트간 간격이 넓어 사생활 침해 등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 순창신문



그런데 한여름 휴가철에는 공원을 이용한 캠핑장 말고는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처럼 텐트간 간격은 커녕 제대로 걸을 수 있는 공간조차 확보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캠핑장, 특히 야영장에서는 텐트와 텐트가 너무 붙어있어 텐트에서 하는 얘기들이 옆 텐트에 그대로 전달되기도 한다.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 오토캠핑장은 공원을 캠핑장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바베큐를 맛있게 먹은 뒤에는 축구나 족구 등을 하며 신체 운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밴쿠버 아일랜드를 이용할 때 오후 2시쯤에 입실해서 오전 10시가 넘어 퇴실한 것으로 그때를 떠올렸다. 캠핑시에는 안전관리요원이 시설 사용과 안전 문제에 대해 주의를 준 후에는 캠핑객들의 자율에 맡겨졌다고 기억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캠핑문화 중 “캐러반이 한 곳에 고정돼서 사용되어지고 있는 부분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유럽 등 캠핑이 일상화된 국가에서 국가와 국가간, 지역별 이동이 가능한 캐러반이 한국에서는 이동과 아무 관련없이 단지 시설만으로 고가의 임대료를 받는 점이 실용성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캠핑 천국인 서구에서도 글램핑은 ‘자연을 만끽하되 좋은 시설로 풍요를 맛보며 즐기자’는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풍요로움이 있는 글램핑은 그래서 좀 가졌다는 사람들이 경제적인 여유를 부려보는 캠핑 문화라 할 수 있다.


에코힐, 안전한 캠핑 환경 강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화 캠핑장 화재사건이 있은 뒤로 전국의 많은 캠핑장들이 안전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에코힐 김 대표는 “캠핑이 화재에 취약할 수는 있지만, 안전 기준을 엄수한다던가 광염 텐트 등의 장비를 사용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화재를 예방하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실 캐나다에서는 캠핑객들의 안전이 문제되는 일은 거의 없다. 지정된 캠핑장은 안전하게 설계된 전기시설에 대해 돈(코인)을 지불하고 이용한다. 또 캠프파이어 즉, 모닥불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서구의 캠핑문화가 얼마나 불합리하게 한국에 들어왔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안전한 캠핑환경이 무엇인지를 수시로 체크하며 운영하고 있다.


글래머러스한 에코힐 글램핑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의 장소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은 곳

에코힐 글램핑은 제주 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 가면 곳곳에서 목장을 구경할 수 있는 것처럼 에코힐 캠핑장 앞에도 말을 기르는 목장이 있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면 까만색 강아지가 앳된 소리로 사람이 왔음을 먼저 알린다.
캠핑장은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람 기척이 있으면 김 대표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 나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부터 다른 김 대표에게는 손님이 우선이다. 얼마 전 취재차 일본에 갔을 때도 똑같은 광경을 봤다.
우리나라는 식당에서 손님이 뭔가를 주문하면 종업원들은 대답을 한 후 하던 일을 다 마친 마음에 손님이 주문한 일을 한다. 그런데 외국 식당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다녀온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종업원은 손님이 뭔가를 요청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손님이 부탁한 일을 먼저 한 다음에 하던 일을 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식당 종업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많은 식당에서 외국식당과 같은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의 서비스는 그래서 캠핑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서비스가 좋은 식당이 음식 맛을 떠나 손님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듯이 에코힐 글램핑의 감동은 서비스 정신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글램핑이 글래머러스(매력있는)에서 파생돼 다시 캠핑이란 말과 섞여 탄생된 말이지만, 글램핑의 매력은 영어의 뜻처럼 ‘화려함’이 강세다. 텐트 하나 달랑 들고 캠핑가던 시대는 지났다. 1~2만원 자리값을 내고 들판 야영을 하더라도 텐트 하나만 치고 즐기던 시대는 아닌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아웃도어 웨어를 입은 사람은 묻지 않아도 ‘한국인’이라는 말이 우스개소리로 나오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아웃도어 열풍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캠핑 열풍 또한 이와 같은데, 우리나라의 캠핑 열풍은 캠핑 장비에서부터 나타난다.
캠핑장에 도착한 사람들을 보면 캠핑 장비 나르느라 몇 시간을 소비한다. 텐트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크게 칠수록 있어 보이고, 캠핑용품이 많을수록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캠핑은 호화로워지고 있다. 호화로운 캠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글램핑이 뜨고 있는 것이다.
글램핑은 호화로운 캠핑을 즐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제주 에코힐 글램핑 또한 호화롭다. 4~5평 남짓한 대형 텐트 안에는 장식장과 온갖 전자제품, 쇼파 등이 구비돼있다. 야외에 옮겨놓은 호텔방이다. 물건 하나하나가 호텔식 물건인양 값나가 보인다. 이불 하나도 럭셔리하다. 부드러운 밍크 이불이 준비돼있다.
에코힐 김 대표는 “텐트 안 공간 확보를 위해 주방과 샤워실은 밖으로 뺐다”고 밝혔다. 그래서 에코힐 글램핑의 경우는 주방과 샤워실은 공동으로 쓰고 있다. 공동주방에는 3~4대의 전자렌지와 4~5개의 인덕션 및 가스렌지, 여러 팀이 동시에 넉넉히 쓸 수 있는 주방 집기 등. 또 맘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샤워실과 개인 사물함, 깔끔한 화장실, 2개의 야외 수영장 등이 캠핑객들을 맞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캐러반을 선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글램핑을 선호한다. 캐러반은 글램핑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편리함이 있으나, 좁은 공간에서 시설물을 이용하다 보니 불안한 면이 있다. 반면에 글램핑은 넓은 텐트 안에 모든 시설이 완비돼있어 편리함은 물론 캐러반에 비해 안정적이다.
또 글램핑은 언제나 텔레비전 시청이 가능하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집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김 대표가 밝혔듯이 텐트안 공간을 넓게 하기 위해 주방과 화장실을 밖으로 뺀 경우에는 집에서보다는 불편한 점이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에코힐 글램핑은 불편함을 즐기는 캠핑”이라며, “호화로움을 즐기는 글램핑이라 하더라도 캠핑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면서, “캠핑객들끼리 공동 공간에서 서로 부딪치며 사람과의 정을 나누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일 에코힐 글램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수원에 살면서 수원 삼성에 다닌다는 새내기 부부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즉석 사진을 찍어주며 글램핑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또 울산에서 온 가족들의 경상도 말씨는 제주의 밤공기 속에서 울려 퍼졌고, 호주에서 모처럼 휴가를 얻어 중국 친구와 함께 왔다는 여성은 캠핑객이 모두를 위해 쏜 맥주에 힘입어 수줍은 입을 열었었다.
서로 이름은 묻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해 얘기하고, 세상을 논했다. 김 대표가 도끼로 찍어 갈라놓은 장작은 저녁 내내 운치를 돋워준 모닥불이 돼 밤공기를 따뜻하게 해주었고, 모두는 모닥불 앞에서 한없이 자유롭고 솔직했다. 틈만 있으면 모닥불용 장작을 패 놓는 김 대표의 장작패는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캠핑객들은, 장작 패는 것을 직접 해보는 체험을 하며 한바탕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 순창신문


사람을 좋아하고 캠핑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이는 부산 총각은 결혼하지 않고 실장으로 있는 이모 등과 함께 제주 관광도시로써의 세계화를 선도해가고 있다. 가끔은 안락한 집을 떠나 자연속의 운치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복잡한 텐트를 준비하지 않아도 호텔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글램핑의 매력은 캠핑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에코힐의 아침은 좀처럼 경험해볼 수 없는 특별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 번 에코힐을 찾아본 사람이면 ‘에코힐의 아침’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부드러운 밍크 이불 속에서 눈을 뜨면 이름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경쾌한 리듬과 함께 행복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에코힐을 제주 최고의 글램핑으로 다듬어가겠다”는 김 대표는 에코힐의 키워드를 ‘교류’라고 말한다. 이름을 몰라도 에코힐에서 만나면 모두 친구가 된다. 제주를 생각하면 에코힐이 떠오른다. 에코힐의 전략은 무수한 사람들의 ‘교류’에 있었다. 특히 제주가 세계 관광도시이고, 김 동희 대표가 영어를 잘해 외국인 캠핑객이 많은 점이 강점이 되고 있다. 애월읍의 에코힐 글램핑은 제주도의 멋진 해변과 해변가에 펼쳐져있는 해변의 카페 등과 더불어 제주의 멋스런 숙박, 체험장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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