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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계리 동은 마을 가마탑]

순창의 문화유산-김기곤 순창문화원장

2016년 05월 11일(수) 13:00 [순창신문]

 

순창읍 남계리 동은 마을 가마탑을 돌가마 혹은 각시탑이라 한다.
남계리 가마탑이 있는 지역을 각시숲이라 부르고, 가마탑 옆에는 탑이 세워지게 된 애잔한 사연이 비문에 잘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말살하는 정책으로 비문을 뽑아 근처의 수로에 처박아 버렸다고 한다.
가마탑의 설립 경위를 보면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남도 곡성 땅에 지체 높은 양반이 살았는데 이 집에 혼기가 된 아름다운 규수가 있었다.
그런데 순창고을의 명문인 조진사 댁과 혼담이 이루어져 하필이면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시집을 오게 되었다.
어느 날 곱게 단장한 꽃가마를 타고 앞뒤에는 수십 명의 하인들이 이고, 지고 줄줄이 가다가 각시숲에 당도하여 잠시 쉬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잠시 숨을 돌린 일행이 막 떠나려 할 때였다. 각시가 탄 꽃가마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 이상하여 여종을 시켜 가마문을 열고 보니 가마 속 새 각시가 어느새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기쁘고 신나기만 하던 신행길이 눈물과 통곡으로 얼룩진 초상 마당으로 변한 것이다.
할 수 없이 발 빠른 젊은 사람을 골라 곡성 본가에 이 사실을 알리게 하고 얼마 후에 친정부모가 초죽음이 되어 각시 숲에 당도하여 방성통곡을 하며 가마를 붙들고 몸부림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하여 어머니가 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저승길이 멀다한데 어찌하여 더디기만 하느냐고 타이르자 그제야 거짓말처럼 가마가 땅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그 후 해마다 그날이 오면 각시 숲 일대에는 이상한일이 벌어졌다.
각시귀신이 나와 슬프게 우는 것이었다.
여러 해를 그러다가 마침내 동네사람들이 의논 끝에 각시 숲에 가마탑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기로 한 것이다. 그 후부터 각시귀신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정월 열 나흗날에 제를 지내고 있다.

*참고 : 전라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92호(1979.12.27. 지정)
*참고문헌 : 순창의문화재(순창문화원 제공)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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