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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차 산업의 성공지 보령 돼지 카페?

농업 농촌 농민 3락 농정의 웃음, 6차 산업에서 찾아라!

2016년 05월 03일(화) 16:57 [순창신문]

 

1.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지역의 6차 산업
2. 서천 모시마을의 6차 산업-전원 출자와 전원 참여의 성공마을
3. 6차 산업의 성공지 보령 돼지 카페?
4. 6차 산업의 발생지, 일본 야마구치현 후나가타 종합농장
5. 쿠마모토 일본 지진으로 알게 된 사가현 이마리 농가 민박
6. 일본 오이타현 히타시 오야마 농협의 농가 식당에서 배운다



3. 6차 산업의 성공지 보령 돼지 카페?

ⓒ 순창신문


▲ 4월 초 취재시에는 공사중인 돼지카페 식당을 비롯한 건물의 출입문들이 모두 잠겨있었다.

우리나라의 6차 산업은 2014년 5월 ‘농업의 6차 산업화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시작된 6차 산업화는 농협과 정부가 협의체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추진된 6차 산업은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농촌 경제의 파국을 막고, 농촌 소득을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려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즉 농촌이 농산물 생산만을 담당하던 틀에서 벗어나 가공과 판매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자는 것으로, 농촌에 활력과 소득증대를 가져다주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또 전라북도의 ‘삼락농정’과도 통한다. 6차 산업이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시켜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삼락농정은 ‘어떻게’ 소득을 증대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닿아있다. 결국 삼락농정은 ‘농촌의 활력’과 ‘신바람 나는 농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다. 또 정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 법안 통과와 더불어 2017년까지 100억 원 이상의 소득을 내는 농가를 1천개 이상 육성하고, 매년 고령자·여성 농민에게 5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현재 연평균 4.6% 수준인 농외소득을 7.5% 까지 상승시키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6차 산업은 전국에서 농업인구가 가장 많은 전북도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전라북도는 도내 대부분의 시·군 인구의 절반 이상이 농업을 생계수단으로 하고 있는 농촌형 도시다. 농촌을 삶의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라북도 농업인에게 6차 산업은 어떻게든 성공해야 하는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는 6차 산업으로 전북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전북도청 안의 도정 홍보관을 없애고 그 자리에 6차 산업 로컬 판매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의 6차 산업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우리지역의 6차 산업도 이제 갓 한 걸음을 내딛었다.
일본 6차 산업의 성공은 오랜 시간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일궈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에 반해 우리나라 6차 산업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으며, 그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6차 산업의 역사는 짧지만 일본 못지않게 잘하고 있는 국내 지역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지역 또한 상당하다. 바로 보령시 소재의 ‘돼지카페’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경우라 하겠다. <편집자주>


보령시 돼지카페의 탄생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 축산 농가들이 ‘서부충남 고품질 양돈 명품지역’을 선언하며 양돈 카페를 준공한 것이 지난 2011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48억원의 보조금이 투입돼 완성된 보령시의 돼지 카페는 지난 2014년 까지 보조금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원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
충남도와 보령시가 핑퐁식 답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충남도는 전북과는 달리 이미 2009년 6차 산업을 선도하며 지자체 지원을 통해 6차 산업을 리드했다. 돼지카페가 바로 충남도 6차 산업의 선두주자였다. 이에 보령시와 홍성군이 연합으로 축산 농가를 위한 6차산업으로 돼지 카페를 조성, 생산과 가공, 판매를 하는 6차 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축산 농가들이 돼지 사육을 통해 1차 산업화하고, 소시지로 가공하는 2차 산업, 고기 판매점과 식당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는 3차 산업을 실현함으로써 6차 산업의 틀을 마련한 바 있다.
보령시와 홍성지역은 충남 지역 양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국 대비 10%에 가까운 양이 보령과 홍성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 따라서 보령과 홍성의 축산농가가 연계된 클러스터 사업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보령시 소재의 돼지카페였다.
돼지 카페는 약 20,000㎡의 규모로서 돼지카페인 식당과 홍보관, 체험관, 가공 공장 등으로 구성됐다. 돼지카페의 메리트는 ‘한자리에서 먹고 사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충남권의 보도매체를 비롯한 전국구 매체들이 앞다투어 돼지카페에 대한 홍보를 이어 나왔다.

ⓒ 순창신문


돼지카페는 지난 2011년 충남도가 국비와 도비를 포함한 시비, 군비 등을 합해 연합 지원한 사업으로, 지역전략 식품클러스트 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보령시의 18농가와 홍성군의 40농가 등이 참여해 43농가가 출자한 양돈 클러스트사업이었다. 민간 농가들의 자부담 비율은 8%에 그친 총 4억원 투자의 총 투자금액 52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블로즈 돼지카페의 전신은 영농조합법인 ‘농가원’이었다. 농가원은 지난 2006년에 발족됐고, 6명이 모여 ‘양돈을 고급 브랜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도에는 24농가가 모이게 됐고, 2009년 클러스트 사업단이 설립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양돈 클러스트 사업목적에 대해. “국내산 고급 브랜드인 돼지고기를 개발해 축산농가의 지역 고용 창출과 특산물의 증진,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가소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시 돼지카페는?

충남도와 보령시, 홍성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조성된 보령시 돼지카페는 양돈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돼지카페 조성으로 보령, 홍성 양돈 농가들은 생돈출하 및 사료 공동구매 등으로 농가당 7천만원 정도의 비용절감을 예상했다.
그리고 충남도는 보령시와 홍성 지역을 ‘마블로즈 명품 양돈’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졌다. ‘마블로즈’는 소고기와 같이 좋은 육질과 빛깔을 내는 ‘마블링’과 ‘로즈’를 연상해 만든 이름이다.
마블로즈 돼지고기는 양돈농가와 대학, 연구기관이 연계돼 양돈 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삶의 질적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됐다는 취지를 밝힌바 있다.
돼지카페는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282-5에 위치해 있으며, 서해안 고속도로 광천IC에서 5분 거리로, 대천 해수욕장과도 가깝다.
이처럼 지리적인 접근성이 탁월한 편이고, 폐교를 리모델링해 넓은 주차장과 경관이 뛰어난 점이 강점으로 보여졌다.

ⓒ 순창신문




또 마블로즈 돼지고기가 특별한 이유는 사료에 오메가-3가 함유돼 있어 ‘돼지고기 고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과,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것, ‘식감이 좋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는 것, ‘마블링이 좋다’는 것 등이다.
특히 오메가-3로 인해 성인병에 문제가 되는 포화지방을 오리수준의 불포화지방으로 개선시켰다는 점이 다른 일반 돼지와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로 마블로즈 식당에 들러 고기를 먹어본 결과 돼지 고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과 달랐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상당히 났고, 육질 또한 돼지고기 일반 식당에서 파는 고기 육질과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6차 산업의 성공지?

보령시 소재 마블로즈 돼지카페는 충남도 및 보령시 등의 지자체가 야심차게 6차산업을 도입, 현실화했다고 볼 수 있으나, 그 성공여부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우선 축산농가가 생산하는 생돈과 도축, 가공, 판매가 6차 산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1차 생산을 통한 2차 가공과 3차 판매가 설립 목적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
6차 산업의 핵심은 생산 농가는 판로 걱정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생산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소비자는 질 좋은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6차 산업의 메리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보령 돼지카페는 2011년 조성 당시는 1차 산업은 물론 2차 산업, 3차 판매 및 식당 운영이 활발하게 잘 되는 듯 매스컴 보도가 이어졌으나, 최근 1~2년 전부터는 홍보 등이 거의 없다. 속사정을 보면 식당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 순창신문


유영우 클러스터 사업 단장은, “1년 전부터 식당 자리가 비어 있었고, 폐업 신고도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차 산업의 모양새를 갖추고는 있는데, 폐교 건물로 들어서는 입구에 테이블 10개 정도가 있는 소규모의 식당에서 전시 및 판매, 식당 운영이 되고 있다.
이곳이 조성 당시 폐교 건물 안에 만들어진 식당 대신 학교 입구에 새롭게 만들어진 마블로즈 돼지카페다.
지난 4월 초 식당 집기나 인테리어 비용 등의 보조금이 투입됐던 대형 식당은 가공공장으로의 구조 변경을 위해 철거되고 있었다. 조성 당시 매스컴을 달궜던 마블로즈 돼지카페의 화려했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식당 옆 홍보관이나 체험관, 사무실, 세미나실 등의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현재는 소시지, 햄을 가공 생산하는 가공 공장이 가장 활력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매출은 3억원 정도로 전해졌으며, 출자농가에는 연 5~7% 정도의 이익 배당이 되고 있다고 유 단장은 밝혔다.
6차 산업 시스템의 경우 생산 농가가 직접 출하를 하기 때문에 유통 비용이 줄어들어 가격이 저렴해지는 특성이 있는데, 돼지 카페의 경우는 조성 당시보다 가격이 턱없이 올랐다. 이에 대해 유 단장은, “조합원이 직원이다보니 200만원 이상의 급여를 가져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며, “5년 전 조성 당시보다 지금은 돼지 한 마리당 20만원 씩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식당에서는 보통 목살, 삼겹살이 150g에 15000원이 넘는데, 마블로즈에서는 200g에 12000원이면 30% 이상 싼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당초와 다르게 식당이 축소된 것에 대해 “판매 부진”과 “지역적 한계”를 들었다. 그러면서, “6차 산업의 가동률은 100%가 될 수 없다”며, “현실에 맞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래 있던 식당이 구조 변경을 위해 철거되고 있는 사실을 충남도 등의 관계자 등이 모르고 있는 사실은 문제로 인식됐다. 국가 보조금 사업이 절차조차 무시돼 보이는 광경은 우려될 만한 것이었다.
일본의 6차 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부 주도의 6차 산업을 만들다 보니 상호간의 협력과 적극성이 부족해 생산 농가나 소비자 모두가 바라는 성공적인 6차 산업의 롤 모델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고 있다.

ⓒ 순창신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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