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철을 앞둔 농촌들녘에 벼멸구 비상이 걸렸다.
농업기술센터(소장 채수정)에 따르면 벼 수확을 열흘 가량 앞둔 시점에서 최근 벼멸구가 발생해 관내 5,800ha의 논에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벼잎과 낱알을 변색시켜 생육을 저해하는 멸구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순창은 물론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으나 지난 99년에 자취를 감춘 이후 올해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나타나지 않았던 벼멸구가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약을 치는 대신 유기농법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 병해충 발생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순창지역은 다음달 5일부터 추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지만 수확 14일전까지 농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안전지침에 따라 농민들은 농약 살포를 자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웰빙바람이 불면서 소비자들이 친환경농법쌀을 선호하고 있고 출하 시 농약잔류량이 검출될 경우 반품 가능성도 있어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수확철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관내 논 면적의 2%정도를 차지하는 이모작 논은 수확기가 늦어 방제약을 살포해야 하지만 농민들이 선호하는 분제농약 구입이 어려워 농가들의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설재봉 식량작물계장은 “친환경농법에 의한 농사가 확대되는 한 멸구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청정농산물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농민들이 농약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하고 “가급적이면 조기에 벼를 수확하도록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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