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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파밸리의 포도산업과 와인 그리고 와이너리

포도와 블루베리로 와인시장에 도전하는 순창군과 담양군의 경쟁력 확보 방안

2016년 10월 05일(수) 15:44 [순창신문]

 

보/도/순/서
1. 순창군 쌍치면 블루베리 재배단지와 와인산업의 현주소
2. 충북 영동군의 포도 재배단지 및 와이너리 & 와인 아카데미
3. 일본의 포도 와인 산업의 현황
4. 담양군 고서면 포도 재배단지와 와인산업의 현주소
5. 나파밸리의 포도산업과 와인 그리고 와이너리
6. 포도산업과 관련된 나파밸리의 관광 및 레져산업
7. 국내·외 사례에서 찾아본 순창과 담양 와인 산업의 방향은?

언론인들이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각색하고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만 써달라’는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하라’는 것이었다.
가끔 듣는 얘기지만 그 뜻을 새삼 아로새기게 된다. ‘있는 그대로’, 잘한 것과 못한 것조차도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 주기를 바라는 독자들의 마음이 심금을 울린다. 기획 취재를 마치고 나면 늘 기사를 쓰는 일이 버겁다. 취재가 잘된 경우에는 신이나 쉬지 않고 기사를 써내려간다. 그러나 취재가 부족하거나 기획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취재가 이뤄졌을 경우에는 며칠을 고민하면서 주제에 맞는 내용을 정리하려 애를 써야 한다. 늘 좋은 것이 좋은 것이고, 좋은 것만 담아내면 더없이 좋은 것이겠지만,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하거나, 아닌 것을 맞는 것처럼 억지로 꿰맞춰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 일은 언론인으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하기 힘든 일이다. /편집자주



지난 9월 18일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19일 오전에 도착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수속을 마친 연합팀은 피켓을 들고 나온 여행사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15인승 밴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둘러봤다. 샌프란시스코를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한다는 ‘금문교’를 보고 나서 케이블카를 탔다. 그런 후에는 1시간 반 동안 유람선을 탔다.
샌프란시스코를 벗어나 캘리포니아 콩코드시에 도착한 연합팀은 플라자 호텔에서 행장을 푼 뒤 한국 기준 20일 오전 9시 30분에 나파밸리로 향했다.
나파밸리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작은 와이너리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와이너리와는 규모가 달랐다. 개인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동 ‘코리아 와인’의 규모와 같았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베린저 와이너리’로, 콩코드시에 있는 숙소에서 1시간 거리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시간이 걸린다. 베린저 와이너리에서는 사진 몇 컷을 찍을 수 있었다.

ⓒ 순창신문

와인을 시음하고 판매도 가능한 판매장 내부(사진1)와 오크통이 저장된 저온 저장고를 볼 수 있었다. 가이드를 통해 베린저 와이너리의 규모는 215에이커(acre)로, 우리식 단위 면적으로는 869,890㎡인 것을 알았다.
이 와이너리는 1876년 베린저 형제에 의해 시작됐으며, 지난 2011년부터는 새로운 주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판매장 안에 있던 브로셔의 와인 이미지에 대해 물으니 관계자는, “140년 된 먹을 수 없는 와인”이고,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일 뿐”이며, “와인이 25년 정도가 넘으면 구린내가 나서 상품성이 없다”고 전했다.
미국 와인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와인으로 만들고 있는 나파밸리의 총길이는 26마일에 걸쳐 해안가 부근에서부터 산등성이 까지 펼쳐져 있는 대단지 포도 밀집 재배 단지다. 두 번째로 방문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미국 와인의 시발점이 된 와이너리로, 나파밸리 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특히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대별로 이어지는 투어에 참가했다.

ⓒ 순창신문

투어는 1시간 30분 코스로, 사람당 35달러를 받았다. 우리 연합 취재팀 다섯 명도 투어팀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가이드 합류 없이 투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해외인 점이 고려돼 가이드를 투어에 합류시켰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결정에 가이드는 투어 상황을 고려하느라 해석해 전달하는 부분에 소극적이었고, 빠른 혀굴림으로 이어지는 영어에 현기증을 느껴 본 기자는 투어를 중단해야 했다. 이후 짧은 영어 실력으로 따로 취재를 해 로버트 몬다비에 관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한국에서 온 관광객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특히 가이드를 졸라 투어 내용에 대해 우리말로 전달받을 수 있었다.
1966년부터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로버트 몬다비 씨는 일찍이 없었던 ‘프리미엄 와인’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판매장에서 판매를 하던 직원은 “와인이 유럽에서 시작됐고, 프랑스 와인을 최고로 알아줬지만, 지금은 유럽인들조차 나파밸리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스위트와인은 한 종류만을 만들고 있으며, 드라이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대부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몬다비 씨가 운영하던 때에는 화이트 와인만 만들었으며, 와인병도 750ml 이상만 생산했다는 것. 지난 2008년 로버트 몬다비 씨 사망 후부터 레드와인을 만들기 시작, 단 한 종류의 스위트 와인도 추가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금은 “작은 병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와이너리의 판매량은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일 12병 정도가 평균적으로 팔리고 있으며, 1년 375,000병이 판매되고 있고, 이 수치는 하나의 예라고 설명했다.
이 와이너리와 나파밸리 와인을 있게 한 로버트 몬다비 씨는 지난 2008년 94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부인인 마그릿 몬다비 씨는 91세를 일기로 “2주전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 순창신문


로버트 몬다비 씨의 사망 후 와이너리는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드는 ‘별자리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 회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사장은 로버트 샌즈로 전해졌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세계 경제 잡지인 ‘포천 500(Fortune 500)'에 매년 소개될 정도로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드는 세계 기업이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별자리 브랜즈 회사는 1972년에 설립, 통합된 국제 음료 알코올 회사로, 나파밸리 와이너리를 포함해 캐나다,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지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대부분이다. 그밖에도 ‘멜롯’, ‘멜롯 블랭크’, ‘비치 벨도우’, ‘소비뇽 블랭크’, ‘피노누아’ 등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규모는 437에이커로, 우리식 단위 면적으로는 1,768.539㎡이다.
와이너리 판매장에서 만난 한국 관광객 송 모(여)씨 등 3명은, “나파밸리에 가끔 오고 있는데, 올 때마다 로버트 몬다비 등의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몬다비 와인은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해 올 때마다 몇 병 씩 구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파밸리의 장점은 좋은 와인을 맘대로 골라 살 수 있다는 것”이며, “와이너리를 돌아보는 것은 시음을 해보는 것만큼이나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 순창신문


언제부터 와인을 좋아하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한국에만 있을 때는 스위트 와인을 좋아했었는데, 이곳 캘리포니아에 자주 오면서 부터는 드라이 와인을 좋아하게 됐다”며, “이곳에 와서는 양식을 주로 먹게 되는데, 양식을 먹을 때는 와인 한 잔을 곁들여야 식사가 더 맛있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와이너리 판매장에서 본 외국 여성들은 포도가 그려진 다양한 모양의 접시에 관심을 보이며 서로 깔깔대면서 수다를 떨었다. 자주 오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들은, “개성있는 접시를 고르기 위해 때때로 온다”며, “접시의 포도그림을 보니 그림인지, 포도가 담겨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투어에서 알 수 있는 것

투어를 통해 전해지는 몬다비 와이너리에 대한 내용은 가이드에 의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설명에 의하면 나파밸리는 지중해성 기후로 프랑스보다 더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토양의 종류는 한 종류라서 포도 품종도 한 종류만 심을 수 있는데, 나파밸리는 지중해성 기후의 특성상 여러 종류의 토질을 함유하고 있어 다품종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
또 나파밸리 지형의 특성상 해변 부근을 기점으로 내륙쪽으로 갈수록 1마일마다 1도씩 온도가 변해 여러 종류의 포도 재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파밸리에서는 포도나무 밑에 풀을 심어 풀과 포도나무가 영양분을 더 가져가기 위해 서로 싸우게 한다는 것.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포도나무 당도가 더 올라간다는 것인데, 나파밸리 지역에 따라 오전 11시가 되면 화씨 105˚, 섭씨로는 40.6˚까지 올라가 당도가 24브릭스에서 27브릭스를 기록한다는 것.
이런 나파밸리의 토양은 전세계에 분포돼있는 토양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로버트 몬다비에 있는 포도나무는 70년이 된 나무도 존재한다. 이는 관리를 잘했을 경우이며, 대부분은 20~30년이 된 나무로 잘라내고 새로 심는 과정을 거친다. 포도나무 관리를 위해 몬다비 와이너리에서는 벌레에만 치명적인 살충제를 가끔 뿌리고 있다.
와인은 3단계를 거쳐 제조가 되는데, 먼저 비타민과 이스트를 넣는다. 이스트를 넣는 이유는 당분을 없애기 위해서다. 1단계 혼합 과정에서는 7일~10일을 숙성시킨다. 2단계의 본격적인 숙성과정에서는 300병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59갤런(약225리터) 통에서 20~45일 정도를 숙성시킨다. 3단계는 작은 통에 옮겨 완전 숙성을 하며, 저온저장고로 옮겨져 지속적인 숙성과정을 거친다.
몬다비 와이너리에서는 다른 와이너리와 달리 최소 3년 이상 된 와인만을 판매하고 있다.
와인 테스팅을 할 때는 와인 잔 밑 부분을 잡고 돌려 마셔야 하는데, 잔을 돌리는 이유는 산소를 넣기 위한 것이다. 진한 와인일수록 돌려 마셔야 맛이 살아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혹시라도 레드 와인을 먹다 같은 잔에 화이트 와인을 따라 마시게 될 경우에는 절대로 잔을 물로 씻어서는 안 된다. 레드 와인을 조금 부어 레드 와인으로 잔을 헹궈낸 후 화이트 와인을 따라야 한다.
또한 와인은 반드시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야 와인의 격을 올릴 수가 있는데, 무화과나 올리브, 치즈가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특히 스테이크 등의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식의 경우는 와인이 곁들어져야 음식의 풍미를 제대로 알 수가 있는데, 이는 와인이 육류와의 밸런스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한편 나파밸리의 포도원은 몇 년 전 400여개에서 매년 조금씩 늘어 지금은 530여개의 와이너리에 달하고 있으며, 전체 포도면적은 182,115,000㎡이다. 이 면적은 캘리포니아주 전체 재배 면적의 9%를 차지하며, 캘리포니아 생산량의 4%만이 나파밸리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나파밸리의 와인이 고급화된 컬쳐 와인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순창신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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