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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가 안 된다면 보관대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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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 06일(수) 13:45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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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면 차를 두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싶다”라는 말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지역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자전거 안전도로는 없다.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등의 유럽 국가들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 넓은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자전거 인구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
최근 취재차 다녀 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인구의 절반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골목골목마다 세워져있는 자전거들, 출·퇴근시에 자전거를 이용하던 시민들….
암스테르담은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 도로, 인도가 엄격히 구분돼있었다. 자전거 도로는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도로폭이 우리보다 훨씬 넓기도 했지만,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들어가서는 안 된다. 만약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이의를 제기하면 범칙금을 물어야한다는 것. 자전거 도로 또한 자전거를 탄 두 세 사람이 서로 교차할 수 있는 넓이의 도로였다. 대중 교통비가 비싼 유럽의 서민들에게는 자전거가 필수일 수밖에 없는데, 출퇴근할 때나, 캠핑을 갈 때, 자전거는 가장 편하고 용이한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자전거가 유럽에서만 이용가치가 큰 것은 아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필수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 읍내 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우리지역이야말로 자전거도로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관내 한 초등학교 모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가 된 한 학생은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자전거를 가장 많이 타는 군민이 학생들이다. 학생들에게는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학생들의 말에는 귀기울이지 않는다. 귀기울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투표권이 없다.
아무리 옳아도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의 의견은 심각해질 수 없다. 반대로 타당성이 없어도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의 말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다. 70년대 중반 지금의 중앙로가 생긴 이래 순창읍은 오늘에 이르고 있고, 사람사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반시설인 도로가 수십년 째 변하지 않고 있다. 발전은 도로에서부터 나오고, 도로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도시발전이 좌우된다.
군은 국비를 따 읍 소재지 정비사업을 하면서 활용도가 낮은 일품공원을 만들고, 독대마당을 만들고 있다. 독대마당 사업도 지지부진해 언제 완공될지 기약이 없어 보인다. 100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소재지 정비사업을 하면서 활용도 낮은 공원을 만들어놓은 것보다 더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바로, 순고 사거리에서 터미널까지의 주차장 사업이다. 안그래도 읍 시가지 어디를 가도 협소한 인도와, 적치물로 없어진 인도 등 보행자들의 불만이 많은데, 군은 순고 사거리에서 터미널까지의 도로에 이면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인도를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보행자만 다니는 길이 아니라, 자전거를 탄 사람들도 다니는 길인데 더 줄여서 어쩌자는 것인지 납득이 어렵다.
도시계획의 기본은 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도로를 내는 일이다. 도로를 내는 일에는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야 하고, 자전거도로 또한 반드시 같이 설계돼야 하는 일이다. 전기와 가스 등에 대해 정부는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영화가 되면 국민들은 지금보다 더 큰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중교통 또한 쉽게 탈 수 없는 이동수단이 될 것이며, 그 때가 되면 자전거는 서민들의 필수적인 이동 대체수단이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아니면 지금 필요한 주민들이 많으니까…, 라는 등의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순창 읍내는 끝에서 끝 거리가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할 정도다. 자동차로부터 오는 위험요인만 없다면 얼마든지 자전거를 타고 읍내를 다닐 수 있다.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면 자동차 주차장을 더 만들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 매연이 줄어 깨끗해진 자연환경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며, 사라졌던 생물들도 그 개체수가 늘어날 것이다.
시내 환경은 자동차가 주는 위협적인 요소들의 감소로 보행 안전이 보장될 것이고, 읍내 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내에서 되도록 움직일 것이며, 그것은 읍내 경제를 활기차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마치 60~70년대의 재래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것처럼.
그러나 군의 자동차 관련 징수 세금이 지방세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돈 안나오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외치고 있다.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를 만들어 달라고….
그것이 안 된다면 현재 타는 사람들만이라도 자전거를 세워놓을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만이라도 설치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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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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