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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마을 주민들, ~14일간의 고충 치유 중

-심리적, 육체적 고충 감내한 주민들 차분히 일상복귀 노력-
-공공안녕 위한 성숙한 주민의식 발휘 대외적 찬사 이어져-

2015년 06월 24일(수) 11:17 [순창신문]

 

ⓒ 순창신문



2주간에 걸친 격리생활의 고충을 무사히 이겨낸 장덕마을 주민들이 다시 예전처럼 평범했던 일상을 회복하려는 자구노력에 차분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공공의 안녕을 위해 성숙한 주민의식을 발휘하며 기꺼이 자신들의 희생을 감내한 마을주민들에 대한 대외적 위로와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장장 14일 동안이나 잠겨있던 장덕마을 62가구 대문이 하나둘씩 다시 열리기 시작한 지난 19일 오전, 마을 입구 회관 앞 주변이 공중파 방송 및 신문 등 언론매체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이달 5일부터 시작된 마을전체 자가격리에서 2주만에 해제(지난 18일 자정 무렵)된 장덕리 주민들은 해방된 기쁨과 함께 안도의 미소를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은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듯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불편한 모습으로 아침 일찍 외부사람들을 맞았다.
주민들은 이날 담장하나 사이 지척에 두고도 몇날 며칠을 만나지 못했던 이웃들의 안부를 무엇보다 먼저 살피며 마주하는 이웃마다 반가움에 서로를 힘껏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군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인 일부 주민들은 자신들의 고생담에 관한 이야기는 뒤로 미룬 채 “그동안 마을주민들을 위해 애써줘 고맙다”는 말을 보건의료원 직원들에게 먼저 전했다.
그러면서 한해 농사를 시작하려는 시점을 한참이나 지나쳐온 현재 상황에 대한 걱정과 불안, 마을에 대한 외부의 왜곡된 인식에 대한 억울함과 아쉬움, 전체주민에게 닥쳐있는 위축된 경제활동 복구여부 등등의 현실고민을 전했다.
당일 아침 취재기자와 만난 장덕마을 주민 이모(남, 자영업)씨 부부는 “뜻하지 않게 유명을 달리하신 강 할머니의 명복을 빌어드린다”고 말문을 열면서, “마을사람들 모두가 잘 이겨내고 극복했으니 이제부터 또 일하러 나가야 먹고살지 않겠나. (무사히 격리에서 벗어난 기쁨도 있지만)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로 상당기간 가게를 살피지 못해 당장 어찌 수습해 나가야 할 지 막막하지만, 어쩌겠는가. 비워둔 가게에 먼지가 구석구석 말도 못하게 쌓여 있을 터인데 빨리 가서 닦아내고 다시 문을 열어야겠다”고 말했다.
장시간을 외부와 격리된 채 생활한 어려움을 몸소 겪은 탓인지 쉽사리 말하지도 못한 심적, 육체적 고충의 흔적이 이씨 부부의 어색한 미소 뒤에 배어나왔다.
일용직 근로자인 주민 양모씨의 걱정도 태산이다. 양모(남, 49)씨는 “움직이지 못했던 지난 하루하루가 마치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지더라. 연로하신 제 어머니를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 대부분이 크나큰 탈 없이 무사하셔서 다행이다”며 “이번 일로 지역이 모두 다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대단히 걱정스러웠다. 그렇지만 일할 곳을 찾아 나서야 되지 않겠나”고 씁쓸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추스르지 못한 농사일도 걱정이고, 연로한 몸 상태로 병원도 가지 못하고 버텨온 어른들의 건강도 걱정이고, 젊은사람들은 일거리로 힘들어할까 봐 걱정이고 모두다 걱정거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는 ”이번일로 마을사람들이 주변으로부터 소외되는 상황을 겪게 될까봐 염려된다”면서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듯 지금의 우리 마을 주민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차분하게 하루하루 치유해나길 바라나다”고 덧붙였다.
외부 서신을 전하는 우체부가 장덕마을에 다시금 드나들기 시작한 지난 19일 오전을 기해 때늦은 농사를 돌보는 주민의 모습이 동네 들녘에 하나둘씩 늘어나고, 장날인 21일 읍내에 사업장을 둔 한 주민은 영업장에 출근해 손님을 맞고 있는 모습도 목격되는 등 장덕마을 주민들과 마을이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뜻하지 않은 격리생활로 심신의 피로와 무력감에 지쳐있을 100여명의 주민들이 메르스 사태를 겪기 전의 소소했던 평상시와 같은 일상생활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군과 보건당국 및 나아가 군민차원에서의 응원과 배려가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 23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장덕마을 주민들에게 힘든 격리생활을 인내하고 정부의 방역활동에 적극 협조해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친필 서한문’을 보내왔다.
정 장관은 이 친필 서한문에 “장덕마을 주민 여러분께서는 메르스는 모든 국민이 건강한 시민의식으로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라며 주민들의 노고를 찬사로 위로했다.

ⓒ 순창신문



정종섭 행자부 장관 서한문 - 장덕리 마을 주민들에게 보내는 감사글



ⓒ 순창신문

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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