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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인력난에 메르스까지’… 농촌 삼중고에 ‘한숨’

줄 잇는 행사 취소·연기도 '타격'

2015년 06월 17일(수) 10:48 [순창신문]

 

가뭄과 일손 부족으로 속이 타들어가는데 메르스로 주문이 주는 것은 물론 판로까지 막혀 농촌지역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식수조차 구할 수 없어 급수 지원을 받는 지역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웃돈을 주고도 일손을 못 구해 고통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일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농작물을 제때 수확하지 못하는가 하면 수확을 하더라도 판로가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메르스 감염자가 나온 순창군은 그야말로 농산물 판매에 날벼락을 맞았다.
메르스 발병 지역이라는 이유로 도시민들이 이 지역 농산물까지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창의 한 복분자영농조합은 수확을 앞두고 받은 30여건의 복분자 주문 가운데 절반가량이 최근 며칠 사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예년 이맘 때 같으면 조합으로 걸려오던 하루 10통의 예약 전화도 지금은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복분자와 오디, 매실 등을 취급하는 또 다른 영농조합의 관계자는 지난주에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예약 주문이 줄기 시작하더니 주말부터는 전화가 거의 끊겼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농산물이 메르스를 전파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마을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온 것도 아닌데 이건 너무 하지 않느냐"며 "메르스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이런 현상이 다른 모든 농산물로 확대되지 않을까 두렵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역 농산물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군수가 출향 인사 등에게 '내 고향 농산물 사주기 운동'에 참여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로 했으며,그러나 해당 기관들의 이 같은 노력도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평소처럼 대형 유통점이나 시장 등을 찾아 소비에 나서거나 학교 휴업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애써 키운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메르스 여파로 자원봉사 발길까지 줄고 소비위축으로 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은 예년 같으면 요즘 마늘, 양파, 감자, 매실 등을 한창 수확할 시기이다. 모두 수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농촌일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일손돕기 단체 자원봉사가 끊겼다. 그동안 큰 힘이 됐던 학생과 단체들의 일손돕기도 거의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수확 시기를 놓칠 위기에 놓였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순창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이 모두 격리되면서 오디를 수확하지 못하자 군청 공무원들이 대신 수확에 나서기도 했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의 각종 행사와 축제, 직거래 장터 등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것도 농민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축제나 행사들이 그동안 지역 농산물 홍보는 물론 판매에 도움이 돼 왔기 때문이다.
농민 및 군은 삼중고로 고통을 받는 농촌지역을 위해 소비자들이 평소와 같은 농산물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순차읍 최모씨는 "순창에서는 확진 환자가 1명 나와 사망했지만 메르스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도 모두 격리 조치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농수산물 소비를 강조했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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