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3. 외국의 축제- 벨기에의 작은마을 ‘웨이퐁 딸기축제’
|
|
순창장류축제를 돌아보다
|
|
2015년 06월 10일(수) 14:11 [순창신문] 
|
|
|
| 
| | ⓒ 순창신문 | |
지난 2012년 도농교류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해외 연합취재의 하나로 벨기에의 작은 마을을 취재한 바 있다. 벨기에의 작은 마을의 이름은 ‘웨이퐁’이었고, 딸기가 유명한 마을이었다.
웨이퐁에서는 해마다 딸기가 나오는 봄이면 소박한 마을 축제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정부 지원을 몇 억씩 해주는 것도 아니고, 광역단체, 지자체가 축제지원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축제 때마다, 어느 축제에 가더라도 천편일률적으로 있는 화려한 무대가 있는 축제도 아니다.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구경꺼리 조성에 돈을 발라놓을 정도의 화려한 장식 등은 아예 없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축제가 돈으로 하는 축제가 됐는지 모를 일이다. 1995년 지방자치 이후 시작된 지역 축제는 처음에는 소박하게 치러지는 곳이 많았다. 그런데 갈수록 축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돈을 쏟아 붓는 축제로 변질돼 가고 있다.
중앙정부가 이러한 경쟁을 더 부채질하고 있는 격이다. 지자체 및 지역 축제에 등급을 매겨 유망축제, 우수, 최우수, 대표축제로 이름을 매기며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망축제에 1억원 안 되는 예산을, 우수, 최우수 순으로 1억5천만원, 2억5천만원, 5억원 순으로 지원해주고 있으니, 지자체마다 등급을 올려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으려고 난리다. 때문에 지자체는 열악한 재정은 생각지 않고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좀 더 화려한 축제로 만들려고 과대광고와 조형물 등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놀고, 먹고, 마시는 일에 몇억원 씩을 투자하는 것은 예사다. 외국축제와 너무나 비교되는 부분이다.
벨기에 웨이퐁 딸기 축제는 주민들이 딸기를 수확해 마을에서 직접 경매를 하며 축제를 열고 있다.
1933년부터 딸기를 재배하기 시작한 웨이퐁 마을은 딸기 재배로는 가난을 못 면해 마을 사람들은 딸기를 그만뒀다고 한다. 딸기를 그만 둔 웨이퐁 마을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일을 다니다 1960년대에는 다시 딸기농사를 시작, 힘을 합해 소규모 경매장을 직접 운영하기에 이른다. 경매장 운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웨이퐁 딸기는 지난 2000년 생산자 연합조직을 창설하면서 ‘딸기마을 웨이퐁’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마을회관은 딸기 박물관이 되어 웨이퐁 딸기의 이모저모를 전시해 놨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던 웨이퐁 딸기를 만화로도 그려놓고, 모형물도 만들어놓고, 빛바랜 사진도 전시돼있다. 웨이퐁 주민들이 딸기를 딸 때 썼던 모자나 곡괭이, 바구니 등도 전시돼 있다.
뭐든지 크고 화려해야만 훌륭한 것이라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보잘 것 없다고 할 규모지만, 웨이퐁 주민들은 정부의 예산을 받지 않고 알뜰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소득을 올리는 실속있는 농사와 축제를 열고 있다.
웨이퐁 주민들은 각각 농가에서 수확한 딸기를 박스 단위로 경매시장에 들고 나가 직접 판매를 하며 축제를 열고 있다. 농산물 축제가 농산물을 파는 것은 뒷전이고, 화려한 퍼포먼스에 먹고 마시는 것에 치우친 축제가 아니라, 농사지은 딸기를 들고 나가 도시에서 온 도시 소비자들에게 경매로 판매를 하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농가에서 생산한 딸기로 경매장을 통해 딸기를 유통하고 있는 2차 산업과 딸기를 매개로 한 교육, 문화 서비스를 통한 3차 산업을 작은 마을 사람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성공시킨 것이다.
| 
| | ⓒ 순창신문 | |
웨이퐁 주민들은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심지어 딸기 소포장 박스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유사품과 비교하며, 웨이퐁만의 포장에 주력할 정도였다. 웨이퐁 주민들은 딸기 하나로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다. 딸기 쨈으로 광고, 영화, 연극 업계 등 다양한 계층에 딸기제품을 넣어 홍보하고 있었다.
또 딸기 모형으로 만든 바늘 골무, 딸기 쥬스 등을 상품화 해 계절 딸기 뿐 만이 아니라 사계절 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의 소통은 무엇인가? 관료제 중심의 순창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주민들의 소통구조를 웨이퐁마을에서 볼 수 있었다. 딸기 하나로 복합산업화를 운용해가고 있는 벨기에의 웨이퐁 마을이야말로 1차 산업을 시작으로 관광 6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농촌, 희망적인 농촌을 만들고 있었다.
국내 모범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2년 개최된 낭천얼음축제를 모태로 해 200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다. 산천어축제는 지역경제발전과 생태계 보존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원래 화천의 경제 중심은 파로호를 중심으로 한 어업, 농업, 횟집, 숙박업 등이었으나, 1987년 평화의 댐 건설로 그리고 다시 2001년 11월 댐 증축공사로 인해 화천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었던 파로호는 급격히 파괴되었으며, 그 여파로 지역경제가 악화되어 주민의 수는 급격히 감소하게 됐다. 이에 화천군은 지역주민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빨리 두꺼운 얼음이 어는 곳이 화천천이라는 것에 착안해 축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실험을 통해 먹이를 가장 활발하게 무는 산천어를 축제의 어종으로 선정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3년 첫 해부터 예상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22만 여명 방문을 시작으로 2006년과 2007년에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2008년과 2009년에는 우수축제로 선정되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연속 3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성공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2007년에는 125만명이 방문, 549여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전국 축제 중 관광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축제로 알려져 있다.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라는 슬로건의 화천 산천어축제는 한 겨울인 1월 약 20일 간 매년 개최되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의 중심 행사는 40cm 가 넘는 두꺼운 화천천의 얼음을 깨고 즐기는 산천어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루어 낚시 등이다. 산천어 얼음 낚시터에는 총 9천홀의 낚시 구멍을 가지고 있어, 하루에 최대 9천명이 얼음낚시에 참여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낚시구멍에 낚싯대를 넣은 후 쉽게 먹이를 무는 산천어를 잡는 곳이기 때문에 방법이 쉬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
산천어 맨손 잡기는 말 그대로 행사장에서 두 손으로 산천어를 쉽게 잡는 프로그램으로 얼음낚시를 하지 않는 방문객에게도 산천어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루어 낚시는 별도로 준비된 루어 낚시터에서 진짜 손맛을 즐기는 낚시이기 때문에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잡은 산천어는 축제장에서 직접 시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약 30여 종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스케이트, 눈사람 존, 얼음축구 등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축제의 마스코트인 얼곰이의 날(개막선포식), 콘서트, 깜짝 이벤트 등이 준비되어 있다.
각종 전시회와 먹거리가 있으며, 화천 근교 5개 읍면을 소개하고 방문하는 사랑방 마실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화천 산천어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역축제의 홍수 속에 화천 산천어축제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화천 산천어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두꺼운 얼음이 어는 곳이라는 데서 착안해 겨울 축제를 고안하고 산천어의 고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천어를 이용하여 새로운 테마의 축제를 개척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둘째, 화천 산천어축제는 한 겨울 얼음낚시라는 독창적인 테마로 타 지역축제들과 차별화하였으며, 단순히 보고, 듣고, 먹는 수동적 축제가 아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즐길 수 있는 역동성을 살린 축제이다.
셋째, 계절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인 눈얼음 프로그램과 얼음낚시의 종류를 세분화해 남녀노소 모두 원하는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 방문객 층별로 다양한 만족을 줄 수 있다 는 특징이 있다.
넷째, 화천 산천어축제의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이다. 주민들 스스로 바가지요금 등을 철저히 없앴고, 직접 얼음낚시 지도를 배포하는 등 축제안내를 도맡아하고 있다.
축제 행사진행 도우미는 지역청소년들의 몫이다. 축제장 인근 학교들은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기꺼이 제공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대부분 얼음축제와 썰매에 대해서는 전문가급인 데다 축제에 대한 열정도 강하여 축제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 | ⓒ 순창신문 | |
지자체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
‘축제의 문화상품화’는 동시에 ‘문화상품의 축제화’와도 같다. 문화상품의 축제화는 문화상품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꺼리’를 생산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문화상품을 즐기는 주체인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전제돼야 한다.
순창장류축제의 경우, 고추장 등의 장류라는 상품을 지역문화와 연계해 알찬 축제로 만들어내는데 해결방안이 있다. 해결방안은 곧 축제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축제를 축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축제를 통해 지역상품과 문화를 연결, 특히 지역민들이 장류에 대해 더 큰 애정을 쏟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지역의 상품에 불평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 장류축제는 축제의 무대가 되고 있는 민속마을의 장류업체들만 장류를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순창의 장류문화가, 장류상품이 민속마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농가에서 더 맛깔나는 장류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일반 가정의 장류 판매가 함께 시도돼야 한다. 순창장류축제가 민속마을만의 축제는 아니지 않는가?
순창 전역의 장류축제이며, 지역민 모두의 축제이다. 행정 관계자들이 이 점을 간과하는 순간 순창장류축제는 절름발이 축제가 될 수밖에 없다.
지역민들의 행복과 지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장류축제 개최보다는 지자체장의 선거운동의 장으로만 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축제의 틀을 바꿔 수십 개의 프로그램에 치중한 축제보다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타 지자체의 사람들을 버스로 동원하는 축제보다는, 지역민 누구나 맛있게 만든 장류를 들고 나와 팔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민속마을이라는 지역의 거대 권력만이 아니라, 힘없는 할머니가 조금씩 담아 놓은 고추장, 된장을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순창장류축제가 지역민 모두의 산업형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이 나서서 축제에 대한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
행정은 이를 위해 축제기간 동안 일반 가정에서도 장류를 팔 수 있도록 조례로써 제도화해야 한다. 이처럼 장류를 주제로 한 장류축제가 지역민 누구나의 소득과 연결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축제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장류축제의 근원적인 축제방향이 바로 설 때 지역축제의 정체성은 확립되는 것이며, 지역민을 넘어선 관광객도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지역축제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의 의식수준이나 교양정도가 높아져, 예전처럼 단순히 보는 것만의 참가보다는 직접 참여하고 체험해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직접적인 참여와 체험이 주요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축제라 하더라도 지역민들이 느끼는 즐거움과 관광객들이 맛보는 즐거움을 분리,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체험을 통해 문화적 풍요로움을 주는 일에 천착해야 한다.
특히 축제 관계자들은, 축제 참가자들이 축제에서의 직접 경험으로 축제이미지가 형성된다는 점을 인식, 성공적인 축제운영을 위해서는 축제 관계자들이 축제 참가자가 경험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축제에 참가해 프로그램을 체험함으로써 축제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축제에 대한 이미지는 축제 참가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체험은 2000년대 이후 사회전반의 이슈가 되고 있다. 따라서 축제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축제주제에 부합된 일관적이고 의도적인 체험을 제공, 가치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순창장류축제의 가치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축제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축제는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축제가 갖는 고유성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참가들에게 있어 체험은 즐거운 경험을 하도록 하는 자극제로, 감성적인 체험과 감각적인 체험, 인지적인 체험, 행동적인 체험 등이 가능하다. 따라서 축제 관계자들은 체험이 축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신뢰감을 주게 돼 축제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형성, 긍정적인 축제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체험행사를 이끄는 업체 등은 체험객을 돈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체험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우수상품을 전국에 알린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체험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체험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체험은 축제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장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
|
|
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