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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순창장류축제를 중심으로 한 지자체 축제의 문제점

순창장류축제를 돌아보다

2015년 06월 03일(수) 11:46 [순창신문]

 

1. 지자체축제, 주민통합을 염원하다
2. 순창장류축제를 중심으로 한 지자체 축제의 문제점
3. 외국의 축제- 벨기에의 작은마을 ‘웨이퐁 딸기축제’


문화관광부 지자체 축제만 해도 700여 개에 이르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축제까지를 합하면 1천여 개에 달한다. 이처럼 우후죽순 늘어난 지자체 축제로 인해 축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장류축제 또한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는데도 시정되지 않은 채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제10회째를 맞이하는 장류축제가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발전적인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이번 기획이 지역사회에 물음표를 던지는 하나의 이슈가 되기를 바라며, 주민 모두가 장류축제를 되돌아보고 관심을 갖기를 촉구해본다. 이를 위해 장류축제의 성격과 문제점 등을 돌아보고, 타 지자체 축제의 우수 사례와 외국 축제의 성격을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 순창신문




41년의 일제강점기 초·중반에 실시된 일제에 의한 농어촌 근대화 정책과 1970년대의 농촌 새마을운동은 우리 농촌의 모든 질서를 우리 민족이 가졌던 정체성과는 다른 방향으로 재구성했다. 그런 맥락에서 새롭게 나타난 지방자치 이후 지자체들의 지역축제 양산은 분명 문제제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지역축제를 어떤 견지에서 바라보고 창출해내느냐에 따라 지자체의 축제에 대한 방향이 정해질 수 있으며, 축제를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느냐에 따라 식민지와 권위주의적 정권의 부산물로 전락, 왜곡될 수 있다.
지자체 축제는 지역의 주민, 지역내의 계층적 계급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공동체를 유지하고, 통합하는 문화적 기능이 수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 실시 이후 지역축제는 사회적 통합 기능 보다는 경제적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지자체 축제가 경제적 기능을 강조하기보다 지역문화 및 지역의 정체성에 대해 주목해야하며, 그 당위성은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지자체 축제가 지역문화와 지역정체성에 대한 규정을 둘러싸고 지역의 지배, 토호세력, 문화, 기득권층 사이에 헤게모니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현재 지자체 축제는 지자체장의 선거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지자체가 무상 지원하는 각종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선심쓰기, 물품의 무상제공 등의 각종 명목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속내를 들여다보면 선거의 연장선상에서의 선거운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놓고 수천, 수백만원의 개런티를 주고 유명가수를 부르는 일은 지역민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짙은 부분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준다는 명분을 들고는 있지만, 지자체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패턴으로 양산돼왔기 때문에, 지역민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자세에 있기 마련이다.
이밖에도 지자체 축제에서는 노래자랑을 통한 경품행사를 펼쳐 명분을 획득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무료 음식제공 등 그 종류와 방법은 다양하다.
둘째, 지자체 축제는 우수축제니, 최우수축제니 하는 등의 ‘서열화’에 함몰돼 있다. 서열보다는 ‘차이’를 중시하는 축제로 변모돼야 한다.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중앙정부의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에 의해 개최되고 있다. 때문에 중앙정부가 제시하는 잣대라는 게 지역활성화를 위해 ‘얼만큼의 방문객이 다녀갔는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방문객 수와 프로그램, 방문객들의 만족도 등을 평가하며 지자체 축제에 등급을 매기고 있다. 이러한 등급에 의해 중앙정부가 주는 보조금 금액이 달라지고 있다.
중앙정부는 문화정책 차원에서 지역 축제 보조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1995년 초기에는 2억5천만원을 지원했지만, ‘지역문화의 해’로 지정된 2001년에는 20개 축제에 16억5천만을 지원했다. 최근 중앙정부가 지자체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에 지원한 예산만 해도 7조원에 육박했다.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는 700여개에 달하며, 최근 장류축제에 투입되는 예산만 해도 12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정부가 우수축제로 선정된 순창 장류축제에 지원해주는 예산은 1억5천만 원이다. 이처럼 중앙정부나 광역단체는 지자체에 축제 예산을 지원해주면서, 지원 기준을 유망축제, 우수, 최우수, 대표축제로 등급화 해 지원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광역단체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기준을 보면, 방문객 수,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 방문객이 많을 때는 ‘축제의 세계화’라는 차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국내 관광객을 동원하는 수준으로 몰고 가고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들은 서로 사람을 품앗이하는 현상까지 와 있다. 결연을 맺은 지역끼리, 특히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 동원이 공무원 등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 축제가 이런 논리로 흐르게 된 중요한 요인에는 지역 언론사들의 잘못된 지적에 기인하기도 했다. 무조건 관광객이 많아야 성공 축제인 것처럼 보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지자체 축제를 평가하고, 그 평가로 보조금을 주고 있는 기준이 관광객 수에 있다는 문화체육관광부나 언론사는 재검토 작업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자체 축제가 지역의 사업과 연결되는 정략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치장되거나 정치적인 선거수단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축제가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에 지자체의 여력이 집중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사명이기도 하다. 지역의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기성세대가 살아온 대로 고스란히 물려줄 것인가?
지역 축제는 지역다워야 한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색깔이 나타나야 지역의 모습일 수 있다. 지금의 지역축제에는 지역의 모습이 없다. 어느지역 축제를 가도 다 있는 모습일 뿐이다. 따라서 지역만이 갖는 정체성을 찾아 이를 발현하려는 노력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지자체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행복한 축제로 나아가는 길이다. 진정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축제, 화려한 무대 뒤에 깔린 요란한 프로그램의 나열이 아니라, 단촐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화합을 이루고, 관광객 위주의 축제보다는 지역민이 축제를 통해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지금과는 다른 지역민의 축제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모르는 주민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 해 온 습관과 중앙정부의 지원정책에 함몰된 눈치보는 지방정부가 있을 뿐이다.
12억원이 넘는 지자체 예산을 쓰고 있는 장류축제가 1억5천만원의 중앙정부 예산을 더 받기 위해 중앙정부가 정해준 틀 안에서 축제를 치루려는 모습은 분명 모순이 있어 보인다.

장류축제에 대한 평가
순창장류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의 하나인 고추장을 상품으로 하는 산업형 축제다. 따라서 장류축제는 장류를 테마로 개최되는 축제이며. 순창군이 주최하고, 장류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축제이다.
이러한 장류축제는 민속마을을 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2014년 장류축제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는 ‘거주공간의 관광지화’를 축제의 발전적인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장류축제가 장류를 생산하고 있는 거주 공간에서 실시되고 있는 점을 들어 ‘축제장으로의 하드웨어 공간의 전개 및 시설 구축이 잘 이뤄져’ 4계절 관광을 이끌 수 있는 장점으로 나타날 수 있음이 잘된 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고객 만족도, 접근성 등의 항목별 평가에서 대부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장류축제에서는 ‘축제운영의 전문요원의 양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류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요리경연대회’에 대한 평가는 최악으로 나타났다. 요리경연대회가 관광들의 통제 속에서 이뤄지고 있어,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지, 무엇 때문에 하는 프로그램인지조차 알 수 없는, 정체성을 상실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평가에서도 ‘순창장류축제와 함께 운영되는 요리경연대회가 폐쇄성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전체적인 운영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처럼 축제 프로그램이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자체나 관련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등 개선사항이 여전히 산재해있다.
특히 장류축제는 ‘돈버는 축제’라는 산업형 축제로 분류된 점을 감안하면, 관광객들이 축제기간 동안 체류하는 것이 중요한 항목임에도 70%가 당일 관광을 선택해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당일관광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특히 숙박업과 식당업 등의 지역 경기 활성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내용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예들 들어, 축제기간 내 빨간색 옷을 입고 축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상품을 구매할 경우 20%를 할인해 준다는 내용에 대해서 관광객들은 물론 행사에 참여한 업체조차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공무원들로 ‘레드데이’를 통해 컬러풀한 축제를 상징하려고 한 의도를 벗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결과는 축제 용역회사가 프로그램의 제안에만 신경쓴 나머지 축제의 사후관리는 허술한 것에서 기인한다.

ⓒ 순창신문



무대 배치에서도 주 무대와 보조무대가 근접해 관람객들은 무대에서 나는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하는 등 무대 기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문화관광체육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되고 있는 축제에서 카드사용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해 지자체 축제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축제 자체가 군수의 선거운동과 무관할 수 없는 부분(코헨을 비롯한 많은 인류학자들이 지역사화의 전통문화를 표방한 지역축제가 지역엘리트들이 보다 큰 체계에서의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들의 특권적 지위를 주장하고 유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하나의 도구라는 주장을 제기했다.)이 있지만, 주민들이 만남과 화합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음식 부스에 군수가 돌며 주민들에게 술을 권하는 일은 지양돼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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