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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의 공원화된 묘지들

지역 화장장 건립 필요하다

2015년 11월 04일(수) 10:39 [순창신문]

 

1.‘화장장 필요하다’는 지역여론 대두. 님비 현상도…
2. 남원 화장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우리지역 사람들
3. 일본인들의 납골 문화
4. 도쿄 묘지 단속 규정과 아오야마 묘지 등의 공공 묘지화
5. 일본의 공원화된 묘지들
6. 국내 유일 세종시 은하수 공원의 종합 장사 시설 연구

화장장 시설은 분명 혐오시설로 분류돼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가까운 일본에서도 화장장시설은 혐오시설로 인식돼 있는 것을 취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되도록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매장을 하던 우리나라 장사법과는 달리 마을입구 등 주거지 가까운 곳에 봉안을 하는 일본에서조차 화장장 시설은 혐오시설이었다. 하지만 일본 도쿄 시내 중심에 화장장과 납골시설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공원화된 자연 봉안 시설은 공원처럼 생활공간의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 화장장 시설이 핌피 시설이 되기는 힘들어도 언제까지 혐오시설로 남아있을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다. 삶과 죽음은 가까이에 존재한다. 삶이 곧 죽음이고, 죽음은 곧 삶이다. 이런 간단한 명제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이기적인 발상에 함몰돼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우리지역에서 만큼은 님비시설(NIMBY-Not In My Backyard- 내 뒷마당에서는 안된다)이 아닌 핌피 시설(PIMFY-Please In My Front Yard-우리지역에 유치해 주세요.)이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주>

ⓒ 순창신문





주민 의견 수렴과 지자체장의 결단이 관건

화장장은 지자체 장이 가장 꺼리는 사업이다. 표를 의식하는 지자체장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화장장 조성 사업에 손대면 이득보다 손해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전 군수도 쉽게 화장장을 조성하지 못했던 것을 보면 지자체장의 결단 없이는 쉽지 않은 사업이 바로 화장장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표만 의식할 수 없는 자리가 또한 자치단체장의 위치가 아니던가? 교육지원청은 단 한사람의 장애 학생을 위해 학교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관내 거의 모든 학교가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있다. 심지어 단 한 명의 학생도 입학하지 않은 학교도 있다. 그러나 입학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 아닌가?
복지는 전체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사람을 위해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는 개념이다. 따라서 복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농촌사회는 농촌의 기능보다 도시적인 기능이 강화되는 사회다. 언제까지 농촌스러운 지배의식에 머무를 것인가?
가장 전근대화된 이미지가 바로 토장문화다. 사체를 처리하는 방식도 문화의 하나로 볼 때, 농촌문화의 고집스런 방식의 하나가 시체를 땅에 묻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강산을 온통 무덤으로 만들어버리는 토장 문화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지자체장의 결단과 소신이 필요한 부분이다. 주민들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지자체장이 어떻게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인가? 모두가 꺼리는 사업에서 지자체장의 역량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던가….
일본 오사카 부에서는 4개의 자치단체가 뜻을 같이해 3만평이 넘는 공원식 영원을 조성해미래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 한 번은 죽게 되는데, 태어난 모든 사람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영원의 조성이다.
그런데 마치 우리지역은 가장 필요없는 사업인 양 뒤로 밀리고 있다. 정부가 지원을 하면서까지 권장하는 사업에 군 결정권자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화장장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동의가 묵살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의식 문화와 우리 지역 사람들의 의식 문화는 다르다는 고정 관념에서 출발하는 것은 미래사회를 거부하겠다는 뜻과 다름 아니라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결코 다를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문화의 차이로, 의식의 차이로 넘기는 이유는 우리지역이 여전히 현대적인 문화를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는 것. 시간이 지나면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이 서구문물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서 받아들였고, 문호 개방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뒤처지는 나라가 됐다. 어차피 세상은 ‘지구촌’이라는 단어로 묶이고 있고, 기업 또한 다국적 기업만이 살아남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문화를 고수할 문화적인 환경이 아닌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미 생활의 대부분이 서구화됐고, 서구화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자치단체장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상황은 소임을 저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주민들의 뜻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야말로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자치단체장이 아니라, 주민들을 섬기는 자치단체장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가야 할 강산이 묘지화 되고 있는 상황을 아무런 느낌없이 바라보는 자치단체장이라면 주민들은 무엇을 믿고 의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일본의 사례를 소개해 군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 순창신문


▲ 요코하마 시립 메모리얼그린에 있는 수목장.


오사카 이이모리 영원의 공원화
오사카 부의 4개 자치단체 조합 형태 운영
핵가족화로 가족 단위보다 합장식 묘 선호

오사카 이이모리 영원은 지난 2007년 4월 ‘니지노오카’라는 합장묘의 도입으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공원화된 영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니지노오카는 우리나라 말로 ‘무지개 언덕’이란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자신의 시대를 산 사람들이 함께 잠드는 언덕’이라는 모토를 담고 있다. 이 니지노오카가 새로운 시대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보다 더 가부장제가 심한 일본에서 가부장제를 고집하지 않는 납골의 형태를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제 식민지 기간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의 가부장제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문화를 보수적인 틀에 갇히게 했다. 그런데 그들이 변했다. 우리가 고집할 것은 무엇인가?
산 하나를 사서 가족이 대대로 묻히는 일은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본의 장례문화가 집안 단위로 이어져 왔고, 그것이 지금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가족 단위의 납골이 아니라, 한 시대를 같이 산 사람들끼리 합장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오늘날의 핵가족화와 저출산이 낳은 결과물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일본과 똑같이 핵가족화와 저출산 문제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이 고려된다면 앞으로의 장례문화가 볼을 보듯 보일 수밖에 없다.
오사카 부의 4개 자치단체는 1965년에 이미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조합을 만들어 운영, 관리하고 있다. 오사카부 모라구치시와 카도마시, 다이토우시, 시죠나와테 시가 그것이다. 이들 4개시에는 인구 45만명이 살고 있다.
이들 조합이 만든 이이모리 영원은 시죠나와테 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무국과 묘지 등의 드넓은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시죠나와테 시는 이들 4개 시중 가장 녹음이 풍부한 산지에 속하는 위성도시로 전해졌다.
이이모리 영원에는 분수와 산책로, 연못과 폭포, 예술 광장, 휴식 광장, 어린이 놀이터, 잔디 광장 등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공원을 꾸미고 있는 나무는 큰 나무 100종 7800그루와 중, 저목 40종의 30만 그루, 6천 그루의 벚꽃으로 꽃동산은 물론 신록으로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져 참배객 뿐 아니라 시민들의 레크레이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이모리 영원을 운영하는 조합은 매년 4월 10일에는 헌화방식의 합동 위령제를 열고 있다. 시민들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석해 고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니지노오카는 공동 헌화대와 공동 기명비를 만들어 고인들의 이름을 함께 새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7년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니지노오카는 ‘하나의 시대를 함께 살고, 같이 슬퍼하며, 같이 즐거워했던 사람들…,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안락한 영면을 하는 동산’으로, 2개 기둥의 심볼 모뉴먼트는 사람이 두 손을 모아 하늘 위로 합장하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원형으로 퍼져 나가는 동심원은 모든 것을 평안하게 감싸는 것을 이미지화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순창신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곳 조합 화장장에서는 10기의 화장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또 하루당 시체 화장수는 18구이며, 연간 5000명의 시체가 화장되고 있다.
회계 부분에서는 화장장 운영은 일반회계를 하고 있으며, 묘지나 봉안 부분에서는 특별회계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화장장 부분에서 나고 있는 적자는 4개 시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묘지 관리나 봉안 부분에서의 특별회계는 적잖은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관계자는, “조합에서 15년을 근무하며 느낀 사실은 ‘시간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며, “갈수록 시민들이 니지노오카 합장 방식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를 이를 후손이 없어지면서 이이모리영원은 가족 단위의 납골 방식에서 부부 단위의 방식으로 변하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는 후손이 없는 고인들이 많아지면서 니지노오카의 합장 방식이 선호하는 납골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요코하마 시립 메모리얼그린의 공원화
야구장과 근린공원이 현대적 묘지와 공존
산자와 죽은자의 다목적 공원으로 이용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자동차로는 3시간 넘게 걸리는 도쿄 인접 도시로, 요코하마 시도츠카쿠 타마노쵸우 1367번지에는 시립 메모리얼그린이라는 공원식 영원이 현대적인 새로운 방식의 묘지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2년 ‘요코하마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이 문을 닫으면서 공원식 영원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요코하마는 우리나라의 인천과 같은 항구도시로, 일찍부터 국제교류가 빈번해 도시 자체가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곳이다. 공원식 묘원 안에는 요코하마 시민이 이용하는 공식 야구장과 근린공원이 조성돼있어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이용하는 다목적 공원의 형태를 하고 있다.
야구장이 있는 체육공원에는 근린시설 및 녹음이 우거져 시민들의 쉼터와 여가공간이 되고 있다. 장미꽃과 각종 꽃들이 어우러져 있는 메모리얼그린은 유럽의 고풍스런 공원을 연상하게 했다. 하얀 아치형 철재 문들이 묘지 입구를 장식하고, 붉은 넝쿨 장미 등이 아치형 문을 감싸고 있어 묘원이라는 생각을 잊게 했다.
특히 둥근 원 모양의 조형물로 이뤄진 합장묘 1개소에는 1만2천 위의 봉안이 가능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봉안이 행해지고 있다.
또 500대가 넘는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완비돼 있으며, 관리사무실과 휴게실, 숲이 우거진 울창한 공원 등이 요코하마의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 순창신문




이 기획보도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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