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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 막걸리를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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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구림 막걸리가 밀리고 있다
하나 뿐인 지역 전통주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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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8일(수) 11:04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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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강천산에 가면 술항아리를 숨겼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바위도 있다. 이처럼 우리지역민들의 전통주에 대한 생각은 전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전통주는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술이다. 힘겨운 삶과 일상의 생활이 쌀로 빚은 막걸리 한 잔에 녹아, 지친 일상을 일으켜 주던 활력제였다.
그러던 막걸리, ‘막주’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금지돼, 우리 조상들은 술 항아리를 땅 속에 묻고, 볏짚 속에 감추고, 산과 들, 바위에 숨기면서 전통주의 맥을 이어왔다. 그러다 해방과 미국의 집권, 6.25, 이승만 정권 등등을 거치면서 전통주는 수없는 박해를 받아왔다. 그러다 정부가 먼저 나서 전통주를 권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외국것이 좋은 것이고, 외래 문물이 선진 문물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면서 막걸리는, 막노동판이나 논두렁에서만 마시는 술로 저평가 돼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막걸리에 대한 재평가와 전통주에 대한 권위 부여 등이 심심찮게 이뤄지면서 막걸리가 원래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 막걸리인 구림 막걸리가 남원의 춘향 막걸리에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것은 지역을 운운하면서 술은 지역술을 외면하고 있다. 지역의 막걸리를 찾고 애용해주는 것이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데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음식점주들이 알아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편집자주>
지역의 술 ‘구림 막걸리’
지난 2001년부터 구림 면소재지에서 생막걸리와 동동주를 만들고 있는 이철재(49)·이은래(41) 부부를 만났다.
이철재 씨는 지금은 고인이 된 형과 함께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양조장을 시작한지 몇 개월 안돼 암투병을 시작한 형을 대신해 막걸리 제조 기술이 있던 아는 공장장을 불러 함께 일을 하면서 어께너머로 기술을 배웠다. 그러다 2003년 기술을 가진 공장장이 순창을 떠버리는 바람에 혼자 막걸리를 빚을 수밖에 없었다.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기술이라 자신감이 없었다. 조금씩 만들어 사람들에게 맛을 보였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다’는 반응들이었다. 그 말에 힘을 얻은 이 씨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맛있게 막걸리를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시설이 워낙 열악하다보니 생산량을 늘릴 수가 없었다.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 주문이 턱없이 많이 들어와도 원하는 대로 납품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1년 중 가장 많이 나가는 때는 강천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20일 정도다. 이 때는 20개 들이 상자로 100상자 정도가 팔린다. 두 번째로 많이 팔라는 때는 농번기 때다. 막걸리 한 병을 도매로 팔아 남는 돈은 몇 백원.
아주 오랜 옛날에는 막걸리 주조장을 하면 돈번다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지금은, 갈수록 물가가 올라 마진율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김 씨는, “남의 밑에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는 그래도 좀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이라 그런지 스트레스는 잘 받지 않는다”며, “다만, 인력이 부족해 관내 상권을 남원에 내주고 있는 일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농번기 철에는 하루 40상자 정도가 팔리고 있다. 50상자는 납품할 수 있는 설비지만, 농번기는 소량주문이 많고 신속성을 요하는 주문이 많아 남원에 주문을 뺏기는 일이 많은 편이다. 남원 막걸리 회사는 규모도 크고, 영업망이 따로 있어, 맛보다는 영업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를 갖고 공장을 하기에는 시설여건이 너무 열악하다. 공장을 보면 한숨만 나오지만, 설비를 새로 하는 일도, 인력을 늘리는 일도 쉽지는 않다.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솔잎 쌀 동동주’를 개발했다.
솔잎 쌀 동동주는 솔잎가루를 넣어 동동주를 만드는 것으로, 강천산과 민속마을을 위주로 납품되고 있는 술이다. 막걸리는 ‘생주’라 날씨와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 발효를 끝낸 막걸리는 걸러서 4~5일 되는 때가 가장 맛있는 맛을 낸다.
여름에는 약간 더 단 맛을, 겨울에는 덜 단맛을 주민들은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은 좀 더 달게, 겨울에는 약한 단맛을 내고 있다. 주민들의 입맛을 일일이 물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술이 달다’는 사람이 많으면, 단맛은 조정 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지역 막걸리를 주민들이 지금보다 더 사랑해주는 일이다. 남원 막걸리도 좋지만, 술맛은 입맛들인 대로 찾는 법이어서, 처음부터 익숙해진 맛을 찾게 된다는 것. 때문에 남원 막걸리로 입맛을 들이면 나중에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게 김 씨의 걱정이다.
남원 막걸리의 유통기한은 20일이고, 구림막걸리는 10일이다. 생 막걸리는 10일이 넘으면 신맛이 심해지고 산패가 돼 부드럽게 마시기 어렵다. 김 씨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막걸리의 맛은 10일을 넘기지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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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효능
막걸리가 좋은 점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변비 예방에 좋고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어 장수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섭취한다는 게 유기산이다.
또한 활성효모가 많아 인체에 필요한 소화 효소 및 무기질 공급 또한 원활하며,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유지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트립토판과 메티오닌 성분이 체중 유지를 돕고, 지방 저장을 예방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산균과 식이섬유다. 요구르트의 500배에 달하는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고 심혈관 질환 등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국의 술 막걸리, 발효주라 건강에도 좋아
농군인 우리지역이 잘 살 수 있는 길은 농산물을 이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아직도 벼농사가 많은 우리지역에서 쌀값 하락은 여간 걱정거리가 아니다. 쌀 값 하락을 걱정하는 지역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한 막걸리 술 제조와 활성화는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데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 막걸리는 쌀이나 밀에 누룩을 첨가하해 발효시켜 만드는 한국의 전통주로, 탁주(濁酒)나 농주(農酒), 재주(滓酒), 회주(灰酒)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농사가 지역산업의 근간을 이루던 때 한 잔의 농주(農酒)는 농사일의 고통을 덜어주는 최고의 음식이었다.
그래서 쌀로 만들어진 막걸리는 농민의 땀 만큼이나 정직한 음식이다. 쌀로 빚은 막걸리는 쌀농사를 하는 농민을 살리고 건강을 책임지는 믿음이 가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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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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