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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읍 충신마을 가운데 샘- 순창의 새암 물맛

순창문화원장 / 김 기 곤

2015년 01월 28일(수) 13:39 [순창신문]

 

위치 : 순창읍 충신마을
형태 : 원형, 깊이:3m

ⓒ 순창신문



금산에서 기두(起頭)하여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동쪽으로 박환하여 능선을 이뤄 북풍을 막아 주었기에 터가 이룩되어 마을이 형성되었으니 이곳을 충신리라고 한다. 1940년 대홍수로 경천이 범람하여 많은 수재민이 생기자 이곳으로 이주시킨 마을이다. 그러나 옛날에도 이곳에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1600년대에 순창향교가 이 마을 88번지에 있었고 당시 벌레가 극심하여 향교의 뒤편 74번지에 충신당(蟲神堂)이란 재단을 마련하고 벌레를 없애 달라고 신에게 제사 하였다고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는 이곳을 충신당이라 불렀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벌레 충자 대신에 나라에 충성하고 신의에 사는 마을이 되자고 충신리(忠信里)라 정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마을 한복판 중간 지점에 충신리 88번지에 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공동으로 먹고 사는 충신리 가운데 샘이 있었다. 이 샘은 마을이 생김과 동시에 생겼지 않았나 생각된다. 마을 형성이 샘을 기준으로 동서로 분포되어 있고, 마을 안길도 동서로 왕래하는 통로가 발달되어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이 샘물은 다른 샘물보다 깊어서 물이 엄청나게 많이 솟아올라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샘 밑을 한번도 볼 수 없이 물이 많이 올랐다고 말씀해주신다.
샘에서 펑펑 솟아나는 샘물이 너무도 맛이 좋고 또 여름이면 물이 차가워 일명 땀띠 샘이라고 불릴만큼 물이 시원했다.
여름철 더위에 컹컹대는 어린 꼬마들도 밤에 우물가에 대리고 나와 몇 바가지만 등에 붓고 땀을 씻어내면 덜덜 떨면서 집으로 가 홑이불 덮고 잠을 잤다고 한다.
여름철이면 이 우물물이 요즘 냉장고 역할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 시절 냉장고가 없는 시절이라 김치 통에 끈을 달아 우물 속에 놓으면 쉽게 시지 않을 뿐 아니라 맛도 좋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여름에는 수십 개의 김치 통이 주러주렁 달렸다고 하며, 겨울에는 물이 따뜻하여 우물에서 세수하고 빨래도 하였다고 한다.
또 새벽 4시경이면 마을 주부들이 일찍이 샘에 나와 정성껏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집에 한 그릇 떠서 부엌 조왕신에게 받치는 행사를 매일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귀중한 샘이 수돗물에 밀려 한 귀퉁에서 뚜껑을 씌워 버린채 다시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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